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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완승에도 명확한 과제 [KOVO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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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완승에도 명확한 과제 [KOVO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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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안산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 선두경쟁을 벌이다 레이스 막바지에 힘이 떨어졌다. 주전 윙 스파이커(레프트) 라인을 구축했던 송명근(28)과 심경섭(30)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OK금융그룹은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을 벌였고, 2020~2021시즌 V리그 정규 4위로 턱걸이 해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에선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잡고 PO까지 올랐다.

시즌 말미 버틸 수 있었던 건 석진욱 감독 체제에서 선수층을 두껍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석 감독은 주전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선수들의 성장을 노렸다. 주전과 비주전은 훈련에서도 비중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훈련을 이원화했다. 신인급 젊은 선수들과 갓 전역한 자원 등 실전감각이 떨어진 인원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였다.

그 결과 송명근과 심경섭이 흔들릴 때 조재성을 시작으로 최홍석, 김웅비, 차지환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투입된 선수들의 활약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것은 물론 선수단 전체 자신감을 불어넣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KOVO 제공]
OK금융그룹의 새 시즌 과제는 명확하다. [사진=KOVO 제공]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친 뒤 OK금융그룹은 주전 레프트 라인을 새롭게 꾸려야 하는 과제와 직면했다. 송명근은 군대에 갔고, 심경섭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선 과거 대전 삼성화재에서 3시즌 연속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쓴 세계적인 공격수 레오를 1순위로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레오가 건재하다는 가정 하에 레프트 라인이 잘 버텨준다면 새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OK금융그룹은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셧아웃 완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삼성화재를 상대로 예상대로 수월히 승리했다.

경기 앞서 석진욱 감독은 "오늘은 김웅비와 최홍석으로 레프트를 꾸리고, 박창성과 문지훈이 미들 블로커(센터)로 나선다. 특히 문지훈은 지난 시즌 수련선수였다가 올해 정식 등록했다"며 "길게 내다봤을 때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해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석 감독은 이번 대회 다양한 선수들을 가용할 계획이다. "선수 기용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골고루 점검할 것이다. KOVO컵에서 레오와 호흡을 맞춰보면서 문제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나오지 않아 전 구단 외인 출전이 좌절됐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걸 실전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OVO 제공]
레오 대신 주전 라이트로 나선 전병선이 좋은 활약을 했다. [사진=KOVO 제공]

석진욱 감독은 특히 "레프트를 새롭게 짜야 한다. 김웅비와 차지환이 해줘야 한다. 기본기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신경 쓴 만큼 빠르게 올라오진 않았다. 시즌 개막 후에도 계속해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은 레오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선 전병선(9점, 공격성공률 61.54%)을 비롯해 최홍석이 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웅비, 박창성(이상 6점), 조재성(5점) 등도 고루 거들었다. 하지만 3주가량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삼성화재의 체력과 경기력이 너무 크게 떨어져 유의미한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오는 16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이 진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석 감독은 "오늘은 테스트를 겸해 선수를 투입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몸 상태는 괜찮았지만 연결과 순간 대처능력 면에서 보완할 게 많아 보인다"며 "기회가 왔을 때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쉽게 생각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전병선은 "비시즌 열심히 준비했다. 수비나 연결, 체력에 중점을 뒀다. 연습한 게 경기에서 나오게 하는 걸 목표로 한다. 오늘은 잘 나온 것 같다"며 "감독님도 '이제 첫 경기 마친 거니 들뜨지 말고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그는 "군대 다녀오고 나서 근 몇년간 부상 등으로 실전에 제대로 못 나왔다. 올해는 무릎이 좋아 비시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며 "레오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으니, 국내선수들이 잘 받쳐줘야 한다. 올해 목표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며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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