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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기안84 왕따 논란, 출연진 보호 없는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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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기안84 왕따 논란, 출연진 보호 없는 제작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1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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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나 혼자 산다'가 과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은 가운데, 기안84를 일방적으로 속인 '깜짝 카메라' 설정이 왕따 논란으로 번지면서 출연자를 향한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웹툰 마감을 축하하기 위한 마감 샤워 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10년간 연재하던 웹툰 '복학왕'을 끝낸 기안84는 전현무와 함께 고향인 여주로 여름방학 여행을 떠났다.

기안84는 "마감 샤워를 시켜주겠다"는 전현무의 선언에 "다른 멤버들은 언제 오나. 우리 둘이만 있으면 어색할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안84는 무지개 회원 키, 박나래, 성훈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전현무와 함께 먼저 베이스 캠프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정모에 참석하는 회원들을 위해 단체 티셔츠와 게임, 숙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그런데 전현무는 저녁을 먹기 직전 전할 말이 있다면서 "오늘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초에 회원들은 이날 마감 샤워 여행에 오지 않는 설정이었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안84에게만 나머지 회원들의 불참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 뒤늦게 전현무에게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기안84는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원래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전회장님께 일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기안84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기안84는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건 제 뇌 밖에 없었다. 전혀 생각 못 했다"며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엔 또 뭐가 있겠지?' 생각했는데, 내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수련회에 사람들이 갑자기 안 온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과 둘이 온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하게 다뤄졌던 '깜짝 카메라' 포맷이지만 시청자들은 더이상 이를 웃음 포인트로 느끼지 않았다. 방송 이후 여러 명이 특정 인물을 일방적으로 속이고 당황한 모습을 지켜보는 기획이 지나치게 가학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분노는 제작진을 넘어 '나혼산' 출연진들에게까지 향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의 SNS로 찾아가 "단체로 기안84를 왕따시키니 즐겁냐", "하차해라" 등 비판하는 내용부터 수위 높은 인신 공격까지 무차별 악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제작진의 기획이 부적절했을 뿐, 출연진을 향한 도가 지나친 악플은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TV와 카카오TV 등 플랫폼에서 관련 클립 영상이 삭제됐지만, 제작진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6월 아이유 출연을 예고했다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나 논란이 된 후에도, VOD, 재방송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는 데 그쳤을 뿐 별도의 해명 없이 침묵을 지킨 바 있다.

시대착오적인 설정을 기획한 제작진보다 방송에 참여한 출연진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지금, 제작진의 진심 어린 해명과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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