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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김무열 '보이스', 보이스피싱 잡는 리얼액션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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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김무열 '보이스', 보이스피싱 잡는 리얼액션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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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범죄, '보이스피싱'을 치밀하게 재현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영화 '보이스'가 오는 9월 개봉한다.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보이스'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과 김선·김곡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잠입, 보이스피싱 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리얼 범죄 액션이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 소재를 대한민국 최초로 리얼하게 영화화했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이날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실제로 경험했던 보이스피싱 사례를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변요한은 "시나리오 받고 처음엔 가볍게 흥미롭다고만 생각했다. 이후에 해외 촬영을 갔는데 저희 어머니에게 돈을 부쳐달라는 보이스피싱 메시지가 왔다고 하더라. 그 때 정말 가까이 왔구나 싶었다.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무열 역시 "어머니께 저를 가장해서 누가 메시지를 보냈더라. 어머니가 이상한 걸 느끼고 제게 연락하셨다. 누군가가 저를 어느정도 알고 제 행세를 해서 사기를 치려고 한다는 게 정말 소름끼치는 경험이었다"면서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는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라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실제로도 다양하고 세밀한 방법들이 있더라"고 전했다.

영화 '보이스'의 연출을 맡은 김선·김곡 형제는 '무서운 이야기 3',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 공포 영화를 통해 특유의 감각을 보여준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진행형 범죄'인 보이스피싱을 영화적으로 해부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선 감독은 "기술 발달과 함께 진화하는 진화형 범죄다. 누구나 타깃이 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를 잡는 게 쉽지 않다. 영화에서 가해자를 쫓고 추격하는 쾌감, 범죄의 디테일함과 경각심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곡 감독은 "가해자가 익명화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피해자들의 자책감이 너무 크다. 뒤돌아보면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고, 금액도 크지만 심리적인 죄책감이 고스란히 피해자에게 넘어오는 악질 범죄다. 가능하다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고 한다. 영화지만 보이스피싱 세계를 박살내는 통쾌함을 담아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사진=CJ ENM 제공]

 

변요한은 가족을 위해 위험한 보이스피싱 세계로 몸소 뛰어든 한서준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캐릭터 소화에 대해 "감히 공감을 할 수도 없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이럴 때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 영화 통해 많은 분들이 피해 입지 않았으면 한다는 절실함으로 임했다"고 답했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범죄인 만큼 화려하고 기교 많은 액션보다는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리얼 액션'에 무게를 둔 이번 영화에서 변요한은 극 중에서 가장 많은 액션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김무열은 변요한의 액션 연기에 대해 "진짜 몸을 안 사린다. 온몸을 던지는 액션을 현장에서 본건 처음이었다. 액션팀에서 걱정할 정도로 불사지른다"라며 "그걸 보면서 저도 제 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타격감 실감나게 잘 살려준 것 같아서 매번 감탄하면서도 걱정하기도 했다. 후배였지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김무열은 서준과 대적하는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로 열연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을 무기로 피해자들을 쥐고 흔드는 극악무도한 인물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깊은 욕망과 서늘함, 정교한 악함을 보여주어야 하는 캐릭터다.

김무열은 "대사량이 정말 많았다. 감독님들과 합을 많이 맞췄던 것 같다. 많은 대사량을 혼자 소화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는데 현장에서 상대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만나볼 수 없는 인물이다보니 외형에는 상상력을 가미했다. 전화기 너머 편안하고 개인적인 느낌이었으면 해서 슬리퍼,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극악무도한 사기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CJ ENM 제공]

 

김희원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경찰 역할을 맡은 김희원은 "지능범죄수사팀과 일반 형사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보이스피싱이 너무 조직적이라 형사분들이 무능력하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야되는데 큰 벽에 부딪히는 상황의 감정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를 꼽은 김희원은 "저는 이 대사 때문에 이 영화를 했다. 가장 중요한 주제인 것 같다"면서 "범죄를 당했는데도 말을 못하고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이 더 마음이 아팠다. 이 영화 보시고 난 다음에 좀 많이 해소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명훈은 보이스피싱의 본거지인 콜센터에서 냉철한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 캐릭터를 연기했다. 심리를 알 수 없는 특유의 눈빛과 특이한 헤어스타일, 옷 차림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로, 박명훈이 직접 외형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박명훈은 "가장 중점 뒀던 건 이 사람이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다른 나라 사람인지 애매모호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발이라던가 의상도 어느 나라 사람인지 불분명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와 감독은 영화 '보이스'에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변요한은 "범죄 수법을 아셔서 피해자들이 적어졌으면 좋겠다. 영화 보시고 알아가셨으면 한다"고, 김무열은 "온라인이나 비대면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는 때다. '보이스피싱 백신' 같은 영화다. 저희 영화 꼭 보시고 예방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곡 감독은 "영화에서 곽프로가 '지옥도 우리편'이라는 대사를 한다. 때려잡으려면 이 영화 반드시 봐야한다"면서 "범죄를 재미 거리로 쓰는게 아니라 범죄에 맞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는 본 적 없는 리얼하고 치밀한 세계를 그려낼 보이스피싱 리얼범죄액션 영화 '보이스'는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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