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19 21:50 (화)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멘탈관리=사전 예방, 치료가 아니다
상태바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멘탈관리=사전 예방, 치료가 아니다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8.2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운동선수의 멘탈관리 중요성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그런데 올림픽 같이 큰 대회라고 멘탈이 더욱 중요한 걸까? 그렇지 않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선 항상 관리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경기 때나 중요한 대회 때나 '자신있게 하자', '집중하자', '쫄지 말자' 등 멘탈을 강조했다. 막상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이를 살피는데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았다. 빅이벤트를 앞두고 그토록 강조하는 멘탈을 왜 평상시에는 소홀히 대하는 걸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좌절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심리가 처음 자리잡은 북미나 큰 발전을 이룬 유럽의 경우 국가대표나 프로뿐 아니라 대학팀을 비롯한 아마추어까지 어릴 적부터 스포츠심리 전문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부를 거머쥔 유명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멘탈코치를 고용하는 사례도 흔하다. 멘탈관리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미국은 1920년대부터 스포츠심리 연구가 시작됐고 이를 현장에 적용했다. 한국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스포츠심리분과위원회가 구성되고 체육학과가 생겨났다. 그로부터 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스포츠심리 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현장에 보편화돼 있지 않다.

필자는 운좋게도 전통적인 코칭학을 일찍 접해 이를 스포츠심리에 접목했다. 스포츠심리학 박사를 수료한 전공자이지만 일반적으로 스포츠심리학과에서 가르치는 스포츠심리상담 뿐 아니라 '전통적인 코칭학을 기반으로 스포츠심리를 풀어내는 스포츠멘탈코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전문가가 됐다.

이런 특수성 때문인지 많은 운동선수와 학부모, 지도자분들이 스포츠멘탈코칭을 요청해왔고 9년 동안 3000여 시간 임상을 쌓을 수 있었다. 스포츠멘탈코칭으로는 국내 최다 독보적인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토록 많은 종목, 여러 연령대의 많은 선수들의 멘탈관리를 도우며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 선수들의 80% 이상이 △ 큰 실수를 저지르거나 △ 부상 같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 겉잡을 수 없게 긴장이 심해질 때 등이 되어서야 최후의 방법으로 스포츠심리 전문가를 찾는다는 점이다. 

이는 멘탈관리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이 '치료' 개념으로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홀로 버티고 버티다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심각한 지장을 줄 때가 되어서야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늦어도 한참 늦은 시점이다. 

좌절하는 유도선수. 멘탈관리는 치료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들은 반드시 평상시에 멘탈을 관리해놓아야 한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프로축구 선수가 간단한 패스를 할 줄 몰라서 매일 연습하는 게 아니다. 은퇴하기 전까지 기본 중의 기본을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멘탈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 깨진 후에 수습한다? 어불성설이다. 부상으로 예를 들어보자. 예방을 위한 단련이어야지 크게 다치고 나서 고치면 회복도, 재활도 그 과정이 어렵다. 멘탈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는 까닭이다. 현장에 있는 지도자, 선수들이 멘탈관리를 '사후 대처'가 아니라 '사전 예방'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 체력 그리고 멘탈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기복 없는 플레이, 최고 수행을 내기 위해 혹시 빠뜨린 노력이 무엇인지 똑똑하게 따져보자. 대다수 운동선수들이 기술 훈련, 체력 훈련에 열심이다. 멘탈 훈련도 필수다. 

 

소해준 멘탈코치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