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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싸놨네" 김희철, 스스로 불러온 논란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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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싸놨네" 김희철, 스스로 불러온 논란의 재점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3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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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유기견 비추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특정 커뮤니티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출연자 4명과 반려견이 함께 하는 여행을 따라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개취존중 여행배틀 펫키지'(이하 '펫키지’)에 출연한 김희철은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하던 중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강아지를 키우는 진짜 전문가들은 초보 애견인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유기견이 한번 상처를 받아서 사람한테 적응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며 “그러면 강아지를 모르는 사람도 상처받고 강아지는 또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김희철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스포츠Q(큐) DB, 김희철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이 끝난 뒤 김희철의 발언이 '유기동물은 키우기 어렵다'는 편견을 강화하고 펫숍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SNS,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동물권 단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면서 제작진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까지 나왔다.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는 "'유기견은 어떻다’고 재단하는 것 자체가 동물을 대상화하고 물건과 같이 취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출연진이 오해를 살 발언을 하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다면 제작진은 현장에서 멘트를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이를 편집해 송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기견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온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도 29일 인스타그램에 “유기견이라고 해서 키우기 어려운 상처받은 강아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는 걸 보는 것이 기쁘다.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적었다.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김희철은 SNS를 통해 심경을 내비쳤다. 다만 해명이 아닌 '힐난'이었다. 김희철은 3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우리집 강아지 기복이는 관심 받고 싶을 때면 '똥쇼'를 보여준다. 우리 기복이 같은 개들이 또 똥을 잔뜩 싸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자꾸 관심 주면 신나서 더 쌀 텐데, 그래도 똥을 치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적었다.

 

[사진=김희철 트위치 방송 캡처]
[사진=김희철 트위치 방송 캡처]

 

같은 날 편한 차림으로 등장한 트위치 방송에서는 "(유기견을)키우는 사람도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충분한 지식을 갖고 키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인데 그렇게 꼬아서 듣냐"며 "이렇게 삐딱하게 해석하고 퍼뜨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또 "유기견은 이미 한 번 버려져서 상처가 큰 강아지라 초보자 분들이 키우기 정말 쉽지 않다"며 "강아지들은 똑똑해서 상처나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유기견이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할 수도 있다. 충분한 지식과 함께 전문가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유기견이 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의 '비추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김희철은 이번 논란의 시작점으로 여성 중심의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이런 X소리의 시발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성시대’(다음 카페)에서 시작됐다고 한다"며 “오랜만에 전속팀과 얘기를 하고 있고 합의 같은거 할 생각 없다”고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의 결심을 높이 산다는 뜻의 발언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영향력이 강한 유명인의 발언이 '유기견은 예민하다'는 편견을 강화하고 또 그로 인해 유기견 입양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동물보호단체 측은 이를 경계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희철은 동물보호단체의 항의는 무시하고 특정 커뮤니티에만 분노의 화살을 돌렸다.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는 말이 유기견 입양에도 해당되는 걸까. 김희철의 발언대로 유기견이 '초보자가 키우기 쉽지 않은 동물'이라면, 초보자는 결국 펫숍이라는 대안을 택하게 된다. 유기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을 거두는 일에 충분한 학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법 번식장이 성행하고 학대 및 유기 관련 처벌도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초보자를 위한 반려동물은 없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외치는 이들을 모조리 악플러 취급할 것이 아니라,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을 바로잡으면 될 일이다.

한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김희철이 대형 프리미엄 펫숍 홈페이지에 남긴 응원글이 알려지며 또 다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응원 글에는 "예쁜 고양이 너무 많아요"라는 문구와 함께 김희철의 친필 사인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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