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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랑 1순위 페퍼저축은행 지명, 7개 구단 속내는?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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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랑 1순위 페퍼저축은행 지명, 7개 구단 속내는?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0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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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구여고 세터 박사랑(18·175㎝)이 프로배구 여자부 7번째 막내 구단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첫 신인 선수로 선발됐다.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1라운드 우선지명권 5장을 가진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 세터 박사랑을 시작으로 윙 스파이커(레프트) 박은서(일신여상·177㎝)와 김세인(선명여고·171㎝), 미들 블로커(센터) 서채원(이상 18·대구여고·180㎝)과 실업 무대에서 뛰던 리베로 문슬기(29·수원시청·170㎝)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폭넓게 자원을 보강했다. 

전체 첫 번째 픽 영예는 18세 이하(U-18)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박사랑에게 돌아갔다. 세터가 가장 먼저 호명된 건 2006~2007시즌 한수지(대전 KGC인삼공사), 2008~2009시즌 염혜선(수원 현대건설), 2020~2021시즌 김지원(서울 GS칼텍스)에 이어 두 시즌 연속이자 역대 네 번째다.

대구여고 세터 박사랑이 전체 1순위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다. [사진=KOVO 제공]
박은서는 1라운드 2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 [사진=KOVO 제공]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계획한 100%는 아니더라도 잘 뽑았다. 고등학생이지만 바로 뛰어야 될 선수가 있다. 신생팀답게 젊은 유망주들로 구성해 튼튼해지고 싶었다. 그동안 인력이 없어 제대로 된 연습을 못했는데 이제 팀다운 연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존 팀에 비하면 전력상 열세는 사실이다. 젊은 패기로 신생팀 이미지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 많이 두드려 맞으면서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라운드 지명한 선수들에 대해선 "박사랑은 공격과 블로킹이 모두 되는 장신으로, 앞으로 대형 세터로 (성장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서채원도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사랑의 경우 2019~2020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프로를 경험한 구솔과 경쟁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본래 1라운드 우선지명권 6장을 가지고 있던 페퍼저축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하혜진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원소속구단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지난 시즌 연봉 200%(2억 원)와 함께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 가장 장신(키 185㎝)인 중앙여고 센터 이예담을 첫 번째 신인으로 지명했다. 

나머지 구단들은 지난해 성적에 따라 균등 배분 방식 추첨으로 순위를 배정받았다. 

우선 지명이 끝난 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 7순위로 한봄고 센터 이지수(183㎝)를 뽑았다. 이어 현대건설이 2라운드 1순위로 목포여상 레프트 이현지(이상 18·180㎝)를 지명했고, 2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수원시청 세터 이윤정(24·172㎝)을 호명했다. 3순위 인천 흥국생명은 대구여고 레프트 정윤주(175㎝), 4순위 화성 IBK기업은행은 선명여고 레프트 양유경(이상 18·176㎝)을 찍었다. GS칼텍스는 5, 6순위로 세화여고 출신 센터 김주희(177㎝), 중앙과 측면을 아우르는 차유정(이상 19·181㎝)을 불렀다.

기존 구단들은 신인 선발을 통해 저마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사진=KOVO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기존 구단들은 신인 선발을 통해 저마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사진=KOVO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기존 구단 모두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예담은 키도 준수하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경험만 쌓는다면 우리 팀에 힘이 돼줄 수 있다"며 "세터를 1년 정도 해 이단 연결에 장점이 있다. 우리 팀에 정대영, 배유나가 있어 보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 두 베테랑이 이제 나이가 있는 만큼 체력 안배 면에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또 수원시청에서 뛰던 세터 이윤정과 계약했는데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고, 센터를 활용할 줄 안다. 이고은이 흔들릴 때 충분히 그 역할을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은 레프트를 영입해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레프트에 보강이 필요했다. (정)지윤이가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정상은 아닌 만큼 백업이 필요했다"고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정윤주가 우리 순서에 올 거라 생각 못 했다. 우리 팀 공격수가 절실했다. 꾸준히 윙스파이커로 뛰어온 힘 있는 선수"라고 기뻐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도 "수비 강화를 위한 선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4라운드 선발까지 종료된 뒤 흥국생명이 중앙여고 센터 전현경(180㎝), 페퍼저축은행이 연고지 출신 광주체고 날개공격수 이은지(179㎝)를 수련선수로 뛸 기회를 주면서 신인 드래프트가 종료됐다. 올해 총 43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수련선수 2명 포함 19명이 프로에 입문하면서 취업률 44%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총 7명을 창단멤버로 택했고, KGC인삼공사는 단 1명만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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