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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순위 삼성, 세대교체+체질개선 위한 선택은?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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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순위 삼성, 세대교체+체질개선 위한 선택은? [KB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0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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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언젠가부터 프로농구에서 서울 삼성은 턴오버가 많은 팀, 4쿼터에 무너지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실제로 2005~2006시즌 이후 우승은 남의 얘기였고 2016~2017시즌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도 눈앞에서 놔줘야 했다.

하위권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이 재도약을 노린다. 삼성은 8일 서울시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1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순위를 챙긴 삼성은 기대주 확보와 함께 자연스레 세대교체 기회를 잡게 됐다.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뽑은 서울 삼성. 연세대 가드 이정현(왼쪽)과 고려대 센터 하윤기가 유력 지명 후보로 손꼽힌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은 웃지 못했다. 1순위를 차지했던 2000년 이규섭을 지명하며 재미를 봤는데, 이후 다시 1순위를 뽑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

운이 잘 따르지 않았다. 2011~2012, 2014~2015, 2018~2019 세 차례나 꼴찌를 했으나 2015년엔 5순위로 이동엽, 2019년에도 3순위로 김진영을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2007년엔 9순위로 우승연을 뽑았는데 10순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뽑은 함지훈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기억도 있다. 

황금 드래프트로 불린 2016년에도 4순위 지명권을 얻어 이종현(고양 오리온, 당시 현대모비스), 최준용(서울 SK), 강상재(원주 DB, 당시 인천 전자랜드)를 놓치고 천기범을 지명했다.

지난해 드디어 쾌재를 불렀다. 20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뽑은 것.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4팀은 나란히 16%로 가장 높은 확률을 얻는데 삼성이 그 중에서도 가장 밝게 웃는 팀이 된 것. 삼성은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을 선택하며 미래를 그렸다.

지난해 고졸 포워드 차민석(오른쪽)을 선발하며 미래를 그린 삼성은 이번에도 대학 최고 선수를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진=KBL 제공]

 

지난해 16분의 1 확률을 뚫은 삼성은 더 나아가 올해 256분의 1, 0.39%의 경쟁률을 뒤집고 다시 한 번 신인 드래프트의 승자가 됐다.

이제 관심은 삼성이 누구를 뽑을 것인지로 쏠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독 많은 변화가 있었던 삼성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이관희를 창원 LG로 보내고 가드 김시래를 받아왔는데, 이후 후속 트레이드에서 김준일을 내주고 김동량을 받아왔다. 

가드진엔 김시래와 김현수, 이동엽, 포워드엔 김동량과 임동섭, 차민석 등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단 무게감이 가벼워보이는 시즌이다. 신인 지명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다행스럽게도 올 시즌 드래프트 매물이 괜찮은 편이다.

연세대 가드 이정현과 고려대 센터 하윤기가 기대감을 1순위 유력 후보다. 공교롭게도 둘은 최근 국가대표팀에 뽑혀 국제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정현은 김시래와 호흡을 맞춰 앞선을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이동엽, 이호현이 있고 천기범도 올 12월 상무에서 전역할 예정이어서 포지션 중복 문제를 고민해야 하지만 뛰어난 돌파력 등을 바탕으로 어떤 팀에 가더라도 즉시전력감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에서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정현(가운데). 포지션 중복 고민이 있는 삼성이 이정현을 택할지, 하윤기로 골밑을 강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준일이 떠난 만큼 골밑 강화에 중점을 둘 수도 있다. 지난 5월엔 김한솔마저 상무에 입대해 김동량 홀로 많은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하윤기에 눈길이 간다. 203.5㎝ 토종 빅맨 하윤기는 드래프트 선수들 가운데 서전트 점프와 맥스 버티컬 점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만큼 타고난 피지컬과 함께 운동 능력도 뛰어난 선수다.

삼성의 행복한 고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팀은 전체 2순위 수원 KT다. 연고지를 옮긴 KT는 대학 최고 가드 혹은 센터 중 하나는 확보하게 됐다.

총 37명이 참가하는 올해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는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삼성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벌써부터 농구 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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