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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살린 김민아-오태준, NH농협카드 PO로! [PBA 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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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살린 김민아-오태준, NH농협카드 PO로! [PBA 팀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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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 열차에 몸을 실었다.

NH농협카드는 10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스키하우스에서 열린 2021~2022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3라운드 마지막날 경기에서 크라운해태 라온을 세트스코어 3-3(15-7 11-8 14-15 11-15 15-12 10-11)으로 비겼다.

9승 8무 4패, 승점 35를 기록한 NH농협카드는 3위 크라운해태(승점 32)와 격차를 벌렸다. 4위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승점 31)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위를 확정했다.

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9일 2021~2022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3라운드 마지막날 경기에서 크라운해태 라온과 무승무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왼쪽부터 김민아, 김현우, 응우옌, 오태준, 전애린, 조재호. [사진=PBA 투어 제공]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다. 2년차를 맞은 PBA 팀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룰을 개정해 전후반기로 나눠 각 1,2위에게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가 일찌감치 티켓 한 장을 챙긴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가 경쟁했다. NH농협카드가 승점 34로 가장 앞서 있긴 했지만 최종전에서 크라운해태에 지고 휴온스가 신한금융투자 알파스를 꺾으면 세 팀이 승점 동률을 이룰 수도 있었다.

시작은 좋았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크라운해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박인수를 4이닝 만에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NH농협카드 조재호와 오태준. 이어 2세트에 여자단식에 나선 김민아는 강지은이 하이런 7점으로 앞서 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하이런 5득점 등 침착히 따라 붙더니 마지막 뱅크샷으로 2세트까지 챙겼다.

주장 조재호는 "3세트에서 이겨 확정을 짓고 싶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다"면서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2위 확정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다. 남은 세트를 모두 내주더라도 크라운해태와 승점, 상대전적에서 동률을 이뤄 총 득실을 따지게 되는 상황. NH농협카드는 3세트 주장 조재호를 내보내며 경기를 끝내려 했고 첫 이닝부터 7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크라운해태의 반격이 거셌다. 이번 팀리그 돌풍의 주인공 선지훈이 반격을 시작했다. 개인전 6전 전승, 승률 1위 선지훈은 침착히 맞서며 4이닝 3점, 6이닝 2점에 이어 7이닝 4점을 몰아치더니 세트포인트에 올라선 조재호의 공타를 틈타 9이닝 5득점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어냈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도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응우옌 후인 푸엉 린(베트남)-김민아는 이영훈-강지은에 덜미를 잡혔다.

순간의 방심이 최악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상황. 오태준이 마침표를 찍었다. 다승 1위를 달리는 마르티네스를 만난 오태준은 4-4로 맞선 6이닝 9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갔고 마르티네스가 8득점 하이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하자 침착하게 2점을 추가하며 팀을 PO에 올려놨다.

팀리그를 처음 치른 김민아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대한당구연맹(KBF)를 대표하는 조재호와 김민아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NH농협카드는 선수단 전원이 팀리그를 처음 경험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1라운드 2위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뒤 2라운드 4위로 주춤했으나 3라운드 4승 1무 2패로 웰뱅 피닉스와 공동 1위에 오르는 상승세로 첫 시즌 PO 티켓을 확보했다.

경기 후 주장 조재호는 “서로 믿고 의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팀원들에게 고맙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지만 사랑할 것만 같다”고 웃으며 “6명 전체가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3세트에서 이겨 확정을 짓고 싶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다“는 그는 위기에서 팀을 구한 오태준에 대해  “초반에 어떤 흐름을 가져갈지가 중요했는데 선취점을 잘 이끌어냈고 마르티네스가 쫓아왔는데도 마지막 2점을 깔끔히 해결해주는 걸 보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오태준은 다승 1위 마르티네스를 잡아내고 팀에 PO행 티켓을 안겼다. [사진=PBA 투어 제공]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 후반기 세 라운드는 다소 동기부여가 약할 수 있다. 조재호는 “후반기엔 전반기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전애린에게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팀 전체가 강해지도록 만들 것이다. 전반기 보인 장점을 공유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후반기와 PO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전반기 활약이 신생팀의 패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약했던 걸 보완해 더 좋아졌다고 느끼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전반기 마감 후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PBA-LPBA 챔피언십 2차전이 진행된다. 이후 다음달 29일부터 PBA 팀리그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4,5,6라운드에도 1,2위에 나머지 PO티켓 2장이 주어지는데, 전·후반기 통합 순위를 가려 차등적으로 준PO, PO, 결승행 팀이 결정된다. 1,2위에 오른 웰뱅 피닉스와 NH농협카드로서도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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