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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포수 다 갖춘 한화, 이젠 달라질 때 [2022 KBO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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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포수 다 갖춘 한화, 이젠 달라질 때 [2022 KBO 신인드래프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1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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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의 최고 승자는 한화 이글스다. 고교 전국 최고 투수를 확보한 데 이어 지역 최고 유망주 투수에 미래를 책임질 포수 자원까지 확보했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서울시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우투수 박준영(세광고), 2라운드에선 포수 기대주 허인서(순천효천고)를 지명했다.

1차 지명에서 고교 최대어 문동주(광주진흥고)를 이미 확보한 한화는 신인으로만 든든하게 전력보강을 하게 됐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엔 기분 좋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화 이글스가 13일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역 유망주 투수 박준영을 선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순위 역순으로 지명하는 규정에 의해 한화는 우선권을 가졌다. 한화의 선택은 박준영. 한화 구단은 “1차 지명 문동주에 이어 2차 1라운드에서 수준급 우완 투수인 세광고 박준영을 지명하며 미래 한화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두 축을 마련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화는 1차 지명에서 광주 연고 문동주를 택했다. 전년도 8~10위 팀은 연고지와 관계없이 1차 지명이 가능했고 KIA 타이거즈가 야수 김도영을 택하며 문동주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최고 시속 154㎞를 뿌렸던 문동주는 강력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며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투수였다. 한화의 선택은 당연해 보였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 한화의 선택은 당연히 박준영이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그는 올 시즌 16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1.93을 기록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는 그와 문동주가 함께 책임질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꼴찌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줄곧 하위권 팀으로 인식됐다. 2018년 ‘반짝활약’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투수와 야수 모두 평균연령이 높았고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에 과감히 손을 대며 노장 선수들 대부분을 쳐냈다.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 과정에서 김태연, 강재민, 김민우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팀 주축으로 떠올랐다.

1차 지명에서 문동주를 영입한 한화는 미래가 촉망한 우투수 두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은 그 기대를 더해준다. 특히 문동주와 박준영은 고교에서 이미 각광을 받은 투수들로 한화 마운드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2순위로 지명된 허인서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화는 2017년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재훈 하나로 버텨오고 있다. 제대로 뒷받침할 선수가 없었고 결국 올 시즌 KIA에서 백용환을 받아와야 했다. 문제는 둘 모두 서른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 미래에 대한 계획이 필요했던 한화는 박준영에 이어 허인서를 선택했다.

이밖에도 외야수 유민(배명고)과 시카고 컵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권광민 등까지 총 10명을 선발하며 부족한 자리에 보강을 했다. 특히 빠른 발을 갖춘 유민과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좌타 거포 기대주 권광민은 한화의 허술한 외야에 힘을 보탤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강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한화 외 구단들도 필요한 자리에 알맞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자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1라운드에서 SSG는 투수 신헌민(광주동성고),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수 김영웅(물금고), 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 조세진(서울고), KIA는 투수 최지민(강릉고)을 지명했다.

SSG 전신인 SK가 주최한 꿈나무 장학금을 받았던 신헌민은 최고 시속 146㎞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고교통산 86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5패 112탈삼진 ERA 3.83을 기록하며 광주동성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견인했다.

SSG는 과거 구단 장학생이었던 투수 신헌민을 1라운드에서 선발했다.[사진=SSG 랜더스 제공]

 

전체 3순위 김영웅은 야수로서 삼성의 지명을 받아 눈길을 끈다. 야수 보강의 목적을 두고 10명 중 무려 6명을 야수로 선발한 삼성에 김영웅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 자원.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0.462 3홈런 15타점을 기록했고 수비력까지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야수를 선발했다. 호쾌한 스윙을 바탕으로 장타를 양산해내는 외야수 조세진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왕중왕전에서 타율 0.506 5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63을 기록한 고교 최고 수준 거포다. 주말리그 전반기(서울권B) 타격상과 MVP, 홈런·득점 1위, 후반기(서울·인천권) 홈런·타점왕을 휩쓴 만큼 이대호를 뒤이을 거포 자원으로 손꼽힌다.

김도영을 위해 고교 최고 투수 문동주를 과감히 포기했던 KIA는 최지민을 택했다. 최지민은 고교 투수들 가운데서도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50이닝 동안 사사구는 단  6개. 2021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강릉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할 정도로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속구는 최고 143㎞로 돋보이지 않으나 KIA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보인 능력에 주목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외야수 박찬혁(북일고), LG 트윈스는 투수 김주완(경남고), KT 위즈는 투수 이상우(유신고), 두산은 투수 김동준(군산상업고), NC 다이노스는 투수 이준혁(율곡고)을 선발했다.

박병호, 이정후를 좋아하고 김태균이 롤 모델이라는 키움 히어로즈 새내기 박찬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도 야수를 택했다. 김태균을 롤 모델로 꼽으며 선배 박병호와 이정후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박찬혁은 올해 18경기에서 타율 0.442 1홈런 23타점 OPS 1.386으로 맹활약했다.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공격과 수비, 주루 플레이 등 모든 플레이를 베스트로 하는 선수”라며 “공수 집중력도 좋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타구에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슬러거 유형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성장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LG가 택한 좌투수 김주완은 올해 고교야구리그 9경기 27⅔이닝 2승 1패 ERA 3.58을 기록 했는데, 최고 시속 148㎞ 속구와 좌투수에게서 나타나는 공의 무브먼트가 돋보이며 멘탈과 경기운영 능력이 좋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KT 위즈가 선발한 투수 이상우는 수원북중과 유신고를 거친 지역 기대주로 올해 KT 1차 지명자인 박영현과 함께 유신고 마운드를 지키며 47⅓이닝 5승(무패), ERA 1.91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둘 모두 소형준의 직속 후배로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안겨준다.

두산이 택한 김동준은 최고 시속 143㎞를 뿌리는 투수로 올해 5경기 1패 ERA 2.38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측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타점 높은 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 구사 능력, 인상적인 투구 메커니즘을 두산은 높게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투수 이준혁을 데려갔다. 민동근 NC 스카우트 팀장은 “이준혁은 구종이 다양하고 경기 운영이 우수한 4피치 투수 유망주”라며 “변화구의 구종 가치가 우수하고 앞으로 우리 주축 투수로서 성장을 기대하며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결과.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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