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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불혹' 김동욱, 부족한 노련미 더한 KT [KBL 컵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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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불혹' 김동욱, 부족한 노련미 더한 KT [KBL 컵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17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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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원 KT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젊음’이다. 2017년 허훈(26)과 양홍석(24) 입단 후 빠르게 팀을 재편했고 하위권에 머물던 팀은 새로운 컬러와 함께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박준영(25)과 박지원(23) 등 유망주들이 추가적으로 더 합류했고 허훈과 양홍석의 기량은 갈수록 무르익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조합을 중심으로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엔 2%가 아쉬웠다. 팀 조직력에 방점을 찍어줄 베테랑의 힘이 부족해보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새로 합류한 베테랑 김동욱(40)이 KT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운다.

불혹의 이적생 김동욱이 16일 고양 오리온과 KBL 컵대회 도중 미소 짓고 있다. 김동욱의 활약 속 수원 KT는 4강에 진출했다. [사진=KBL 제공]

 

김동욱은 16일 경상북도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대회 B조 2차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5점 3어시스트로 85-69 승리를 이끌며 팀을 4강에 올려놨다.

베테랑 듀오가 건재함을 과시한 경기였다. 양홍석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김동욱과 함께 나선 김영환(37)이 14점 5리바운드로 동반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김동욱을 영입했다. 불혹의 베테랑 영입에 대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김동욱은 타고난 센스와 침착한 경기운영, 뛰어난 외곽포 등 다재다능함이 강점. 다만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 부담은 자연스럽게 따르는 걱정거리였다. 포지션이 비슷한 김영환, 양홍석 등과 공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부분이었다.

경기 초반엔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토종 빅맨 김현민이 파울 트러블로 빠지며 2쿼터 김동욱과 김영환이 동시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수비에 균열이 생겼고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노련함으로 단점을 덮었다. 김영환과 김동욱은 위기 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후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김동욱(오른쪽)은 결정적일 때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서동철 감독은 서울 삼성과 오리온 코치 시절 김동욱을 지도하며 누구보다 그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지만 김영환을 3번, 김동욱을 4번으로 활용하며 공존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들의 노련함을 믿고 때론 2,3번까지도 맡길 수 있다는 게 서 감독의 생각이다.

수비에서 젊은 선수들 만큼 활발한 활동량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양홍석이 돌아온다면 이러한 우려는 자연스레 사라진다. 김영환과 김동욱이 동시에 투입될 일 자체가 자연스레 사라진다. 오히려 둘이 번갈아 뛰며 체력적 부담을 덜고 코트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위권에 머물던 KT는 허훈, 양홍석의 성장과 함께 2018~2019시즌부터 3연속 6강에 올랐다. 한 발 더 뛰어오르기 위해 캐디 라렌과 마이크 마이어스를 데려왔고 김영환과 함께 구심점 역할을 할 김동욱까지 영입했다.

컵대회에서 4연승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T. 팬들로선 시즌까지 이어질 긍정적인 밑그림을 그려보게 된다. 김동욱 합류 효과는 이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낙관적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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