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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SK 거친 수비도 나한텐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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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SK 거친 수비도 나한텐 안통해"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27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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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거친 수비 속 18득점 10리바운드 맹활약

[스포츠Q 권대순 기자] “유치한 장난에는 걸려들지 않겠다.”

울산 모비스 문태영(36)이 서울 SK의 거친 수비에 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태영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8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서울 SK를 67-62로 꺾는데 1등 공신이 됐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모비스 문태영(왼쪽)이 27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 박승리의 수비를 마크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문태영은 경기 내내 박승리의 거친 수비에 시달렸음에도 제 몫을 해냈다.

문태영은 이날 SK 수비의 표적이었다. 박승리와 박상오가 번갈아 가며 거친 수비로 문태영을 자극했다.

모비스를 이끄는 것이 양동근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득점으로만 한정하자면 문태영만큼 믿음직한 선수가 없다. 문태영은 이번 시즌 평균 14.8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SK로서는 어떻게든 문태영을 막아야 했다. 이전 1,2차전에서도 문태영은 각각 14점, 22점을 기록했다.

SK 박상오(33) 역시 6강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나와 승리가 문태영을 막을 것 같다. 그림자 수비로 문태영이 공도 못 잡게 할 것”이라며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3차전에서 문태영은 박승리(24)와 박상오의 집중 마크를 받았다. 특히 박승리가 문태영의 신경을 자극했고, 둘은 약간의 말다툼을 벌일 정도로 감정적인 대립도 있었다.

그럼에도 문태영은 흥분하지 않고 제 역할에 충실했다. 2점슛은 12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도 한 개를 던져 정확히 적중시켰다. 게다가 이날 승부의 열쇠였던 리바운드도 10개나 잡아냈다. 4개의 스틸은 덤.  

경기 후 문태영은 “박승리처럼 어린 선수가 하는 유치한 장난에는 안 걸리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벤치에서 나를 괴롭히라는 특명을 받은 것 같은데 나한테는 효과가 없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날 문태영의 형인 창원 LG 문태종(39)이 경기를 관람했다. 형의 특별한 응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형은 나랑 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안 좋아한다. 특별히 도와주진 않았다”고 대답해 승부에는 냉정한 형제간의 모습도 보였다.

모비스로선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제 1승 남았다. 절박한 SK의 수비는 더욱 강력하고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이 계속해서 상대 마크맨에 맞서 평정심을 유지하느냐에 모비스의 챔프전행이 달려 있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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