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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한화, 상승기류 예상되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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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한화, 상승기류 예상되는 세 가지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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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불펜 과부하 덜어줄 영건들의 성장-생계형 외인 폭스 합류-윤규진, 탈보트 복귀 임박

[대전=스포츠Q 민기홍 기자] 또 다시 기적의 역전극을 연출했다. ‘하나된 한화’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진격한다.

지난 한 주 한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삼성과 넥센을 상대로 3승 3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20승 19패)을 사수했다. 여전히 순위는 6위지만 선두 두산과 승차가 3.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NC에는 단 1경기 뒤져있을 뿐이다.

이번주에는 3위 SK를 만나 순위 상승을 노린다. 지난달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딛고 홈에서 3연전을 싹쓸이한 기억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김성근 감독 개인적으로는 왕조를 일궈낸 기억이 서린 인천에 적장으로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는 지난주 삼성, 넥센과 6연전에서 3승 3패로 선전하며 5할 승률을 사수했다. 17일 홈경기 넥센전에서 9회말 동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세례를 받고 있는 한화 김경언.

한화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 영건들의 성장, 여름나기 문제없다 

권혁과 박정진이 너무 자주 등판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영명도 1주일 새 3번이나 선발로 올려 논란을 낳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번도 3연패를 당한 적 없이 5할 승률을 유지한다지만 “무더워지면 팀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눈앞의 1승에 연연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철저한 계산 속에 한 시즌을 운용한다. 준비중인 카드가 있다. 다름 아닌 ‘영건’들. 지난 16일 야간 특타를 지휘했던 김 감독은 17일 경기 시작 5시간 30분 전인 오전 11시 30분 출근해 최우석, 조지훈, 김강래 등 8인의 기량을 점검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동걸은 자리를 잡았다. 구본범도 쓸 수 있겠구나 싶다. 어린 아이들의 스피드가 점차 올라온다”면서 “조영우는 시속 148km까지 던진다. 김범수도 주시하고 있다. 145km 이상을 던지는 친구들이 몇몇 나오고 있다”고 투수진 강화 구상을 밝혔다. 

◆ 모건과는 다르다, ‘생계형 외인’ 폭스는 간절하다 

“T세리머니는 안하겠지. 허허.”

17일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에 이야기가 나오자 취재진을 향해 건넨 농담이다. 폭스는 메이저리그, 일본야구 경력을 갖췄던 나이저 모건과는 다르다.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멕시칸리그, 도미니칸리그 등을 돌아다닌 ‘생계형 외인’이다. 그래서 더 한국행을 고대했다.

모건은 개막전 4안타를 몰아치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이후 범타를 치고도 T자를 그리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사며 결국 고국행 비행기를 탔다. 경력은 떨어질지언정 간절함이 있는 폭스야말로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과 궁합이 맞는다.

김 감독은 이날 감독실을 찾아 첫 만남을 가진 폭스에 대해 “얼마나 적응하는지 지켜볼 기간이 필요하다. 오자마자 야간 훈련 시켜볼까”라고 농담을 건네며 “외인이라고 다른 것은 없다. 우리의 훈련 스케줄을 따라야 한다”고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 윤규진은 어깨에 이상이 없다. 불펜피칭 투구수를 늘려가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윤규진-탈보트가 돌아온다 

5경기, 9이닝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았던 윤규진의 성적이다. 지난달 11일 어깨에 통증을 느껴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윤규진은 지난 16일 불펜에서 40개의 공을 뿌렸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복귀 시점에 대해 신중함을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돌아올 것이 확실시된다.

미치 탈보트도 사흘 후면 합류한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심판의 보크 판정에 화를 삭이지 못하고 글러브를 내동댕이쳤던 그는 14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탈보트가 로테이션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한화도 가끔은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

주전들의 부상 속에서도 잇몸으로 잘 버텨온 한화다. 최근에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뭉친 김태균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서도 강팀과 대등하게 겨뤄왔다. 김회성, 조인성을 긴장시킨 주현상, 허도환 등 주전을 차지하기 위한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아직 강팀이라 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한화가 이기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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