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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추신수 나성범 등, 가을야구 막차 키맨은? [프로야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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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추신수 나성범 등, 가을야구 막차 키맨은? [프로야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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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5위 키움 히어로즈와 8위 롯데 자이언츠 승차는 단 4경기. 가을야구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각 팀이 모두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새로 합류하거나 최근 기세가 살아난 선수들, 혹은 여전히 부진에 빠져 있는 이들의 역할이 순위 판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22)은 23일 NC다이노스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 개인 4승(7패)과 함께 키움 히어로즈의 연패를 6경기에서 끊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3일 NC다이노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원정 술자리 논란 후 복귀한 그는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우진은 지난 7월 숙소 이탈 후 원정 술자리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 밝혀졌다. 결국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함께 술자리로 향했으나 의도성이 크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단 자체 추가 출장 정지 15경기를 부여한 한현희와 달리 500만 원 추가 벌금 처분만 받았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논란 속에 마운드로 돌아온 안우진은 더욱 힘이 실린 공을 뿌렸다.

승리를 챙겨낸 뒤에도 고개를 숙이고 반성의 뜻을 나타낸 안우진은 팬들의 따가운 눈총과는 별개로 키움에는 확실한 힘이 될 전망이다. 키움은 이날 전까지 6연패로 흔들리고 있었다. 팀 순위는 4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었다. 특히 연패 기간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5이닝 이상 버틴 건 김동혁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6실점하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가 더욱 뜻 깊었던 이유다. 키움은 NC를 7위로 끌어내렸고 추격하는 SSG 랜더스와 반 경기 승차를 유지하며 5위 자리를 수성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오른쪽)는 2홈런을 날리며 팀에 값진 연승을 선사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도 값진 연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 2승 3무 5패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는데, 지난 22일 키움전 무승부에 이어 23일 롯데 자이언츠마저 9-8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 중심엔 추신수(39)가 있었다. 추신수는 홈런포 2방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간 부진을 생각하면 놀라운 반전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추신수는 큰 기대와 달리 적응에 애를 먹었다. 지난달까지 타율은 0.233에 그쳤다. 이따금씩 한 방을 보여주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고 콘택트 능력은 아쉽기만 했다.

‘가을남자’ 추신수는 9월 들어 분위기를 뒤집고 있다. 이달 타율 0.290으로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시즌 17,18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20-20클럽 가입에 홈런 2개, 도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추신수의 합류로 우승 후보 평가를 받던 SSG는 선발 두 축인 박종훈과 문승원의 연이은 이탈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그동안 기대에 비해 미진한 활약을 보였으나 이날 맹타로 팀에 연승을 선사한 추신수는 가을야구 막차 탑승을 노리는 SSG엔 1승 이상의 의미를 안겨줬다.

부진에 빠진 NC 다이노스 나성범. 중심 타선이 살아나야 반등을 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NC는 키움에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5위 NC와 1경기 차이긴 하나 7위까지 밀려났다. 심각한 타선 동반 부진이 결정적이다. 5연패 기간 최다 득점은 단 2점. 침체된 타선과 함께 패배만 쌓여가고 있다.

중심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잘 버텨주고 있는 양의지와 달리 애런 알테어(30)와 나성범(32)의 방망이는 쉬어가고 있다. 나성범은 전반기 0.290에 비해 후반기 타율이 0.275로 떨어졌다. 특히 연패 기간 동안엔 19타수 3안타, 타율 0.158에 허덕였다. 지난 시즌 NC 우승에 일조한 알테어의 부진은 더 뼈아프다. 올 시즌 타율 0.259를 기록 중인데 준수했던 전반기(0.280)에 비해 후반기(0.215)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연패기간 17타수 4안타 0.235, 타점 하나 올리지 못했다.

타선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중심 타선이 살아나야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직전 시즌 챔피언이 포스트시즌 탈락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둘의 반등이 필요하다.

2017년과 같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엔 외국인 투수 2명의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5위 키움과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지만 8위 롯데 자이언츠도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23일 SSG에 패했으나 여전히 후반기 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 중 하나다. 선두 KT(0.647), 4위 두산(0.594)에 이어 승률 0.571로 3위다. 

2017년 롯데는 전반기 7위에서 후반기 반전 행보로 최종 3위로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다시 4년 후. 또 다른 반전을 꿈꾼다.

불펜진은 힘을 내고 있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불펜을 정비해 후반기 안정감이 커졌다. 타선 또한 이대호와 손아섭, 전준우 등 베테랑 타자들이 힘을 내고 있다.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에도 선발이 어느 정도 버텨주기만 하면 승리를 챙기는 일이 많았으나 패한 경기에선 대부분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다. 23일 SSG전에서도 박세웅이 3⅔이닝 만에 8실점하며 무너졌다. 끈질기게 따라붙어봤으나 8-9 석패를 당했다. 선발이 무너지지만 않더라도 충분히 경기 후반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분위기다.

외국인 듀오가 살아나야 한다. 댄 스트레일리(33)와 앤더슨 프랑코(29)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둘은 최근 5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1경기씩에 불과했다. 충분한 이닝을 소화해내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주기만 해도 롯데로선 막판 뒤집기 찬스를 가져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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