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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지탱하는 117세 베테랑 '3색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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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지탱하는 117세 베테랑 '3색 스펙트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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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손민한-이호준-박명환, 투타에서 NC의 순항 이끌며 '버티는 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17세. 투타에서 NC 다이노스를 지탱하고 있는 손민한(40)과 이호준(39), 박명환(38)를 합친 나이다. 그 베테랑 트리오가 공룡군단을 앞에서 끌어주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가 시작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NC의 전력이 지난해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규정에 의해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줄었고 핵심 불펜인 원종현이 빠진 빈자리가 커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빠진 자리를 베테랑 선수들이 든든하게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뛰었던 손민한은 올해 선발로 복귀한 뒤 벌써 4승(3패)을 올렸고 프로 22년차인 이호준은 타격 10위(0.331), 홈런 공동 7위(10개), 타점 1위(42개)를 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 박명환이 17일 KBO리그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여기에 또 한 명의 노장 선수가 가세했다. 2000년대 손민한, 배영수(한화)와 3대 우완투수로 불렸던 박명환이 2010년 6월 23일 문학 SK전 이후 1789일 만에 승리를 챙긴 것. LG에서 방출된 이후 재활 등 시련의 시간을 보낸 박명환은 17일 삼성전에서 6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챙겼다. 김경문 감독과 재회한 뒤 다시 야구인생의 봄날을 맞이한 박명환이다.

시즌 전 우려와는 달리 KBO리그 3년차 NC는 순항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공룡군단이 베테랑 트리오의 활약으로 파워가 생겼다. 버티는 힘이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한계는 없다

“나이에 대한 말을 많이 하는데, 나이보단 어깨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깨만 괜찮다면 운동하는 데 무리가 없다.”

지난 10일 롯데전 승리 후 손민한의 승리 소감이다. 한계점을 정하지 않고 전진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009년 친정팀 롯데에서 뛰던 당시 어깨 부상을 당해 오랜 시간 마운드에 서지 못한 손민한은 재활을 마치고 NC로 적을 옮긴 뒤 예전 기량을 회복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구종의 공을 던지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제몫을 톡톡히 했다.

박명환도 스피드 대신 완급 조절을 택한 결과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비록 과거에 아무렇지 않게 던졌던 시속 150㎞의 강속구는 없지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커터, 커브 등 변화무쌍한 투구로 삼성 강타선을 잠재웠다.

이호준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는 지난해 기록한 타율 0.271에 23홈런 78타점을 한계수치라고 여겼지만 이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해 가을부터 개인훈련으로 기초체력을 다진 이호준은 스프링캠프를 성실하게 소화한 결과 주위의 한계점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손민한은 2009년 롯데 시절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재활을 거듭했고 마침내 NC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베테랑 3인방 있기에 앞날이 밝은 NC

후배들만큼 치열하게 야구를 하는 베테랑들이 있기에 NC의 앞날이 밝다.

찰리 쉬렉, 에릭 해커, 이재학, 이태양으로 선발진을 꾸린 NC는 손민한과 박명환이 가세하면서 다른 팀이 시도하지 못한 6선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평소보다 하루를 더 쉴 수 있기 때문에 손민한, 박명환도 큰 무리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선발을 운영할 시점은 손민한이 2군에서 올라오는 21일부터가 될 공산이 크다.

이호준이 클린업에서 버텨주면서 타선의 파괴력도 배가되고 있다. 이호준을 의식해 바로 앞 타순인 에릭 테임즈와 정면 승부하게 되면서 테임즈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최근 부진에 6번으로 내려간 나성범도 17일 삼성전 3안타로 기지개를 켰다. 이호준의 존재감이 NC 중심타선의 스펙트럼을 6번까지 넓혔다.

내일이라도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나이. 그러나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불꽃을 태우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투타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베테랑 3인방이야말로 NC가 버티는 원동력이다.

▲ 이호준(왼쪽)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쓸 기세로 초반부터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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