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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현대캐피탈, 홍동선+정태준 세대교체 가속화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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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현대캐피탈, 홍동선+정태준 세대교체 가속화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2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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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0년대 가장 잘 나가던 팀 중 하나인 천안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세대교체를 위해 과감히 칼을 빼들었고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이상 35), 레프트 김지한(22·상무)을 나란히 수원 한국전력으로 보냈다.

전화위복. 트레이드로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과 함께 받아온 1라운드 지명권이 복이 돼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2순위 지명권으로 레프트 홍동선(20·인하대)과 센터 정태준(21·홍익대)을 영입했다.

천안 현대캐피탈이 28일 2021~2022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트레이드로 얻은 1순위 지명권을 인하대 레프트 홍동선에게 행사했다.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에서 받아온 1라운드 지명권이 높은 순번을 장담하는 건 아니었다. 트레이드 당시 구단과 최태웅 감독은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예상대로 지난 시즌 성적도 추락하며 6위로 마감.

고생 끝에 낙이 왔다. 엄청난 행운이 몰렸다.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대전 삼성화재가 35%, 현대캐피탈이 30%를 차지했고 한국전력(20%), 의정부 KB손해보험(8%), 안산 OK금융그룹(4%), 서울 우리카드(2%), 인천 대한항공(1%)이 차등적으로 추첨 확률을 나눠가졌다. 20%에 불과했던 확률을 뚫고 한국전력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이 권리는 고스란히 현대캐피탈에 돌아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 30% 확률로 2순위 지명권까지 확보한 것.

최태웅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받은 홍동선을 1순위로 지명했다. 서울 우리카드 세터 홍기선(23)의 동생인 홍동선은 큰 키(198.2㎝)와 유연성까지 갖춘 예비 스타다.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리그를 장악했고 아시아배구연맹컵에선 태극마크도 달았다. 자신감 있게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노크했고 1순위 영예까지 안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감독은 “홍동선은 큰 키의 레프트 공격수”라며 “앞으로 이 정도 신장을 가진 공격수가 나오기 쉽지 않다. 기본기도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설명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순위로) 정한용은 다른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쳐 정태준을 뽑았다"고 밝혔다. [사진=KOVO 제공]

 

2순위로는 정태준을 뽑아 신영석의 이탈로 무게감이 가벼워진 센터 자리를 보강했다. 최 감독은 “2순위는 정태준과 홍익대 레프트 정한용을 두고 고민했다”면서 “정한용은 다른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쳐 정태준을 뽑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 결심은 쉽지 않았다. 잘 나가던 현대캐피탈이 눈앞의 성적을 포기하고 주축 선수들을 내준다는 건 큰 결심이었다. 드래프트 지명권에서 높은 순번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더욱 과감함이 필요했다. 

그러나 엄청난 행운이 따랐고 1,2순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대운이 들었다. 지난해에도 센터 김재휘를 KB손해보험에 내주며 받아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으로 기대주 레프트 김선호(22)를 뽑았는데 다시 한 번 우주의 기운이 현대캐피탈을 향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마냥 웃지 못했다. “기분은 정말 좋지만 이날까지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고 내 마음도 아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선택으로 3순위 지명권의 인천 대한항공은 홍익대 레프트 정한용을 뽑을 수 있었다. [사진=KOVO 제공]

 

멀리 바라보고 리빌딩을 택한 현대캐피탈.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에서 행운이 따르며 세대교체의 가속이 붙게 됐지만 최 감독은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홍동선은 체중과 근력을 다듬어야 한다”며 “정태준도 최근 오른쪽 무릎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세대교체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이제 거의 전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2년간 계획했던 대로 잘 이뤄졌다”고 자부했다.

인천 대한항공도 미소 지었다. 대한항공 또한 지난 6월 세터 황승빈을 트레이드로 보내며 리베로 박지훈과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는데, 대전 삼성화재가 3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행운이 더해졌다. 게다가 현대캐피탈이 포지션 중복 문제로 인해 2순위 지명권을 정태준에게 쓰며 상위 픽이 예상됐던 레프트 정한용(20)을 데려올 수 있었다. 7순위에선 레프트 이준(21·홍익대)을 택했다.

서울 우리카드는 4순위로 센터 이상현(21·경기대), 안산 OK금융그룹은 5순위로 레프트 박승수(19·한양대), KB손해보험은 6순위로 세터 신승훈(21·경희대)를 택했다.

새 얼굴들을 영입한 각 구단은 전열을 정비해 다음달 16일부터 2021~2022시즌에 돌입한다. 내년 3월 17일까지 6라운드에 걸쳐 진행되고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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