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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잇는 이원석 정호영 김동현, '농구부자' 꿈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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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잇는 이원석 정호영 김동현, '농구부자' 꿈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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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젠 예능인이 된 ‘농구 대통령’ 허재(56)는 최근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 아들 허웅(28·원주 DB)과 허훈(26·수원 KT)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 했기 때문.

‘허삼부자(父子)’와 같은 성공궤도를 꿈꾸는 농구 부자들이 있다. 2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 새로운 농구 부자가 셋이나 탄생했다.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이원석(21·연세대)과 7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은 정호영(23·고려대), 전주 KCC에 입단한 김동현(19·연세대), 2라운드 3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행이 확정된 김진모(23·중앙대)가 주인공이다.

서울 삼성이 28일 2021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이원석은 이창수 KBL 경기분석관의 아들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KBL 제공]

 

이원석은 단연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207㎝로 최장신 참가자였던 그는 높은 성장성을 무기로 얼리 드래프트에 나섰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해 태극마크를 달았던 하윤기(고려대)와 이정현(이상 22·연세대)도 제쳐내며 전체 1순위 영예를 누렸다.

높은 가능성을 앞세워 깜짝 픽을 받은 것 외에도 그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 때문. 이원석은 국가대표 센터 출신 이창수(52) KBL 경기분석관의 아들. 은퇴 당시까지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로 42세까지 활약했던 선수.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했던 만큼 때론 선배로서 든든한 조언을 남겼다. 이창수는 “아들이 집에서 나가기 전 긴장을 많이 하기에 ‘높이 평가해주시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라. 뛰어난 선배 형들과 같이 평가를 받는 게 영광이지 않냐’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원석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원석’에 그치지만 아버지를 뛰어넘어 KBL의 ‘보석’이 되겠다”며 “프로에 도전하며 아버지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소 깨닫게 됐다. 존경스럽다. 아버지보다 1년 더, 43세까지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두 아들 김동현(왼쪽)과 김진모가 나란히 프로에 입단하며 이번 드래프트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듣게 됐다. [사진=KBL 제공]

 

골밑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오랜 프로 생활을 이어갔던 이창수는 “‘2m 넘는 선수가 밖에서 돌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말을 아들에게 늘 해왔다”며 “기동력을 겸비하면 까다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좀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원석 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참가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자리를 찾은 김승기(59)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었다. 한국가스공사와 KCC행이 확정된 김진모(196㎝)와 김동현(189㎝)이 그의 장남과 차남이기 때문.

김승기 감독은 “아들들에게 ‘불필요한 것은 하지 말고 잘하는 것만 하라’고 얘기해줬다”며 “지켜보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잘 봐주신 것 같다.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정재근 전 연세대 감독의 아들 정호영도 DB 유니폼을 입으며 2세 농구인으로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사진=KBL 제공]

 

이어 “첫째는 슛이, 둘째는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다. 대학에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좋아질 것”이라며 “선수 잘 키우시는 감독님들에게 가서 듬직하다. 얼마를 뛰든 잘 적응하고 성장하게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김동현은 “아버지를 벗어나 KBL을 대표하는 가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저승사자’ 정재근(52) 전 연세대 감독의 아들인 정호영(186㎝)도 이들과 나란히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디게 됐다. 정호영은 허웅과 한솥밥을 먹으며 2세 농구선수로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여자 농구 간판스타 박지수(23·청주 KB스타즈)의 사촌 동생인 센터 선상혁(22·중앙대·205㎝)이 1라운드 6순위로 서울 SK로 향하며 ‘빅맨’ 집안을 널리 알렸고 서대성 전 동국대 감독의 조카인 센터 서정현(23·고려대·200㎝)도 2라운드 2순위로 KCC에 지명돼 농구인 가족의 강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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