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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조짐 여자농구, 아시아컵 4강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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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조짐 여자농구, 아시아컵 4강 의미는?
  • 안호근
  • 승인 2021.10.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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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감독 교체와 에이스의 부재 등을 딛고 거둔 값진 성과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1 FIA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대만을 80-7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4위까지에 주어지는 내년 2월 2022 FIBA 여자 월드컵 예선 대회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B조 1위를 차지한 중국과 2일 결승 진출을 두고 대결한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에이스 박혜진(오른쪽)이 30일 대만과 2021 FIA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최근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대표팀의 반등세가 완연하다. 전주원 감독과 함께 나섰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19위 한국은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한 조를 이뤄 체격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려가며 강한 정신력을 보였고 매 경기 접전을 치르며 긍정적 미래를 예고했다.

특히 박지수(23·청주 KB스타즈)를 필두로 박지현(21·아산 우리은행), 윤예빈(24·용인 삼성생명) 등 어린 선수들이 놀라운 활약을 펼친 게 고무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박혜진(31·우리은행)이 선봉에 섰다. 이날도 박혜진은 3점슛 5개 포함 22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픽에서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던 강이슬(27·KB스타즈)도 15점 4어시스트를 올렸고 배혜윤(32·삼성생명)도 1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 결과는 끝날 때까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다. 9점 리드로 전반을 마쳤으나 3쿼터 동점을 허용한 채 4쿼터를 맞이하게 됐다. 박혜진은 4쿼터 중반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왔고 4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며 정선민호를 구해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박혜진은 “중요한 경기인 걸 알고 있었지만 4일 연속으로 경기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며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면서 또 다른 대처능력이 생긴 것 같다. 4강 진출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이슬 또한 15점을 올리며 한국의 4강행에 일조했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컵 4강에 진출하며 원했던 목표를 이뤄낸 대표팀. 에이스 박지수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던 터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윤예빈까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더 큰 문제는 다음 상대가 중국이라는 것.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79㎝. 4강에서 만날 중국(186㎝)과 차이가 매우 크다. 중국엔 2m 이상 장신도 2명이나 될 만큼 높이에선 한국의 확실한 열세다.

정선민 감독은 “신장의 열세, 제공권 장악의 열세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윤예빈을 제외한 11명의 선수들 모두 코트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스피드로 싸워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혜진 또한 “솔직히 쉽지 않은 상대”라며 “높이가 낮은 만큼 우리의 장점인 스피드를 많이 살리는 농구를 해야 할 것 같다. 후회 없이 뛰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도 없는 가운데 중국전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별로 없다. 다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표팀에겐 내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중국전이다. 정선민호가 중국전 보여줄 경기력과 그를 통한 가능성 발견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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