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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까지 빠진 슈틸리케호, 월드컵 첫 '플랜B'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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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까지 빠진 슈틸리케호, 월드컵 첫 '플랜B'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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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동시 구멍…새로운 인재 발굴 필요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무릎 수술을 받은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의 전력 이탈이 소속팀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큰 파장으로 다가왔다.

그렇지 않아도 병역특례에 따른 군사훈련 때문에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 김보경(26·위건 애슬레틱),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 등 4명의 주력 선수가 빠진 상황에 기성용의 공백은 생각보다 커 보인다.

스완지 시티는 17일(한국시간) 기성용이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의 수술은 뼛조각을 제거하는 것으로 스완지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간단하다(minor)'고는 하지만 최소 3, 4주의 회복시간이 필요하다. 다음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차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 기성용(오른쪽)과 구자철이 무릎 수술과 병역특례 4주 군사훈련으로 다음달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빠진다.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사진=스포츠Q DB]

기성용의 공백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팀내 리더의 부재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구멍이다. 기성용처럼 수비력이 뛰어난데다 공격 가담 능력까지 좋아 공수 연결고리까지 해주는 대형 수비형 미드필더는 흔치 않은데다 박주호까지 군사 훈련으로 차출에서 제외된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동시에 빠지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에서 눈여겨봤던 김은선(27·수원)까지 부상이어서 더더욱 인재 풀이 없다. 이호(31·전북)와 백지훈(30·수원) 등 최근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해주는 선수가 있긴 하지만 아직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떠오른 장현수(24·광저우 푸리)와 한국영(25·카타르SC)이 물망에 오르는 정도다.

또 기성용이 빠지면 대표팀의 주장도 임시로 뽑아야 한다. 차두리(FC 서울)는 이미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지난해 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도 없다.

다행히도 임시 주장은 여럿 있다. 차두리의 은퇴로 유일한 30대 선수가 된 곽태휘(34·알 힐랄)의 리더십을 기대해볼 수 있다. 소속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이동국(36·전북 현대)과 염기훈(33·수원 삼성)도 대표팀에 재발탁된다면 캡틴 자격이 충분하다.

이동국은 사실상 이정협(24·상주 상무) 밖에 없는 최전방 공격수로 적격이고 염기훈은 전북과 K리그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염기훈은 구자철, 김보경 등이 빠진 측면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수 있다.

다음달 11일 UAE와 평가전과 16일 '제3국' 태국 방콕에서 벌어지는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등 두 차례 A매치는 슈틸리케 감독이 '플랜B'로 치러야 한다. 당장은 힘겨워보이지만 플랜B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그만큼 인재풀은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오는 8월 중국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안컵과도 연결될 수 있다.

5명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것은 당장 위기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회일 수도 있다. 새로운 인재가 발굴된다면 대표팀의 내부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도 꾀할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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