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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남자배구 에이스 정지석, 괜히 '고졸 최초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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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남자배구 에이스 정지석, 괜히 '고졸 최초 프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8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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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초 고졸 드래프트 선수…V리그서 쌓은 경험으로 국제무대 경쟁력 높이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가파른 상승세다. V리그 최초의 고졸선수 정지석(20·인천 대한항공)이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면서 잠재된 가능성을 마음껏 펼쳤다.

정지석은 미얀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아시아 남자 U-23 배구선수권대회 예선 3경기(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일본전)에서 도합 41점을 올리며 한국의 D조리그 1위를 이끌었다. 38점을 기록한 김인혁(경남과기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8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원년 챔피언에 도전하는 한국은 18일 4강 진출을 놓고 태국과 다툰다.

대학 선수들과 함께 출장한 대회에서 프로 출신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승원(천안 현대캐피탈)과 정지석이 '유이'한 프로선수. 정지석은 처음 출전한 국제무대에서 연일 강스파이크를 때렸다.

▲ 정지석이 U-23 아시아 남자 배구선수권대회에서 예선 3경기 동안 41점을 기록, 맹공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정지석의 성장은 소속팀 대한항공 입장에서 호재다. FA(자유계약선수) 신영수를 3억원에 잔류시킨 대한항공은 김학민, 곽승석에 정지석까지 공수를 겸비한 레프트들이 건재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됐다.

◆ 프로에서 쌓은 경험, 큰 자산 됐다

대학에서 실력을 키우는 것만큼 프로에서 코트를 누빈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2013년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에 입문한 정지석은 또래들이 대학리그를 소화할 때 프로 선수들의 스파이크를 받아냈다.

비록 첫 시즌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KOVO컵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경기에 출장한 정지석은 평균 리시브 성공률 73.26%를 기록, 신영수-곽승석 쌍포가 맹공을 퍼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종민 감독이 "숨은 MVP"라고 꼽을 만큼 존재감이 빛났다.

컵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정지석은 프로 2년차인 2014~2015시즌에서는 루키 시절보다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신인 시절 리시브에 주력한 정지석은 점차 공격과 블로킹에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열었다.

2년간 프로에서 쌓은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대학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만큼 값진 경험을 한 정지석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 고졸 루키로서 V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정지석은 대학생 선수들과 함께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 'V1 도전' 대한항공 왼쪽 날개에 힘 싣는다

정지석의 성장은 소속팀 대한항공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신영수를 비롯해 김학민, 곽승석 등 걸출한 레프트 자원이 많은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라이트)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하며 2015~2016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공수가 모두 출중한 정지석은 팀 선배 곽승석과 비롯해 왼쪽에서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신영수가 허리 부상 전력이 있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지석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약점인 웨이트만 보완한다면 신영수의 자리도 거뜬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기세를 이어 V리그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소속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 정지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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