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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요키시 루친스키 미란다, 다승왕 경쟁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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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요키시 루친스키 미란다, 다승왕 경쟁 '끝까지 간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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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다승왕 경쟁에도 불이 붙는다. 외국인 투수 4인방이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12일에는 선발 맞대결이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에릭 요키시(이상 32·키움 히어로즈)는 12일 나란히 15승째 달성,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소속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힘을 실었다.

뷰캐넌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IA(기아)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뷰캐넌은 1회말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을 뿐 남은 이닝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9세이브째 챙기며 뷰캐넌의 승리를 완성했다. 역대 7번째이자 최고령 40세이브 수확을 눈앞에 뒀다.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은 2년 연속 15승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뷰캐넌 호투 속에 69승째(8무 54패) 쌓은 삼성은 선두 KT 위즈(71승 7무 51패)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70승 등정을 앞뒀다.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엘지) 트윈스(66승 8무 52패)가 같은 날 SSG 랜더스와 비기면서 2위로 올라섰다. 

뷰캐넌은 2년 연속 15승(5패) 고지를 점했다. 역대 삼성 외인으로는 최초이자 삼성 전체를 통틀어도 김시진, 김일융(이상 은퇴) 뒤를 이어 3번째로 2년 연속 대기록을 작성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부문에서 1998년 활약한 스콧 베이커(15승 7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뷰캐넌이 다승왕에 오르면 삼성 구단 새 역사를 쓴다. 삼성은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 1987년 김시진, 2004년 배영수, 2009년 윤성환, 2012년 장원삼, 2013년 배영수 등 총 6차례 다승왕을 배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인 중 다승 1위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뷰캐넌은 "다승 타이틀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팀 성적이 올라가고, 다승왕도 함께 달성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키움 히어로즈 요키시도 같은 날 15승째 수확하며 다승 공동 1위를 지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NC 다이노스 루친스키는 요키시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사진=연합뉴스]

다승왕을 노리는 뷰캐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ERA) 타이틀을 챙긴 요키시다. 

요키시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경기에서 키움과 함께 공동 5위였던 NC(엔씨) 다이노스를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 요키시는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주고도 7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대폭발 해 13-2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 14승으로 뷰캐넌, 요키시와 다승 공동 1위였던 드루 루친스키(33·미국)를 앞세운 NC는 이 패배로 7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다승 2위(19승)로 마친 루친스키는 4이닝 동안 안타 9개를 허용하며 6실점(5자책점), 9패째 떠안았다.

13승(5패)으로 3위에 처져 있지만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위(2.30), 탈삼진 1위(204개)에 위치 중인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미국)도 잠재적 경쟁자다.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 미란다는 13일 14승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미란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홈경기에 출전한다. 지난달 8일 키움전에서 12승을 올린 뒤 한 달 넘게 1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이미 KBO리그 데뷔 첫 해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다만 트리플크라운(다승·ERA·탈삼진 1위) 달성을 위해선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KT전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면 다승 1위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역대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3명뿐이다.

미란다는 최동원(228개)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도 도전한다. 역대 두산 소속 최다인 204개를 생산한 미란다가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현재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이는 역대 공동 2위. 이 부분 1위 기록은 2010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류현진(23경기)이 보유하고 있다.

13일 미란다 등판 이후에도 남은 일정상 뷰캐넌과 요키시, 루친스키, 미란다 모두 최대 3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승왕 타이틀 향방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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