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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 그리고 '5강' 프로야구 경우의 수, 얽히고 설킨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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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 그리고 '5강' 프로야구 경우의 수, 얽히고 설킨 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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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가 정규리그 마지막 주간을 맞았다. 팀 당 잔여일정은 3~6경기. 하지만 아직까지 우승 팀도, 포스트시즌(PS) 막차에 탑승할 팀도 정해지지 않았다. 역대급 순위경쟁 그 끝에서 누가 웃게 될까.

주말 동안 1위가 바뀌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전까지 선두였던 KT 위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121일 만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탈환했다. KT는 24일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삼성이 SSG 랜더스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최근 6경기 3무 3패로 승리가 없는 LG(엘지) 트윈스(69승 12무 57패·승률 548)가 3위로 처진 가운데 우승 다툼은 사실상 삼성(75승 9무 57패·승률 568)과 KT(74승 8무 57패·승률 565) 2파전으로 압축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가운데)과 강민호(왼쪽)의 극적인 홈런 두 방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캐스팅 보트 쥔 NC, 'AGAIN 2019'?

삼성이 KT에 0.5경기 앞서있지만 남은 경기 수는 KT가 더 많아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다.

삼성은 우선 26일까지 이틀 휴식한 후 원정 3연전을 벌인다. 2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뒤 29, 30일 NC(엔씨) 다이노스를 만난다. 키움(66승 7무 66패)과 NC(65승 8무 65패·이상 승률 500)는 현재 공동 6위로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팀이라 동기부여가 상당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래도 남은 3경기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몽고메리, 원태인, 백정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KT는 5경기 더 남았다. 27일부터 NC와 홈 3연전을 벌인 뒤 29일 키움, 30일 SSG 원정을 떠난다. SSG 역시 현재 5위(64승 12무 64패·승률 508)로 승리가 절실하니 쉬운 경기가 하나 없다. 특히 28일 NC와 더블헤더가 고비다. 삼성과 2경기, KT와 3경기 맞붙는 NC가 캐스팅보트를 쥔 격이다.

NC는 2019시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10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당시 NC가 두산을 잡거나 비길 경우 정규시즌 우승은 SK 와이번스(현 SSG)에게 돌아가고, NC가 패할 경우 두산이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5위를 확정한 NC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었지만 특정 팀 밀어주기 의혹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총력전에 나섰다. 결국 접전 끝에 5-6로 졌고, 이어진 WC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일찌감치 가을야구도 마감하고 말았다. 올 시즌에도 NC의 마지막 일정에 우승팀은 물론 자신들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 및 성적까지 달려 흥미롭다. NC는 우선 26일 순위 경쟁자 SSG를 꺾은 뒤 선두권 두 팀을 상대로 호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NC 다이노스가 우승 경쟁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기준 2021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순위. [사진=네이버스포츠 캡처]
24일 기준 2021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순위. [사진=네이버스포츠 캡처]

◆ 가장 유리한 두산, 희망 놓지 않은 롯데

5강 싸움은 더 치열하다. 3위 LG가 씁쓸하게 가을야구행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4위 두산(67승 8무 64패·승률 0.511)부터 5위 SSG, 공동 6위 NC와 키움, 8위 롯데 자이언츠(64승 7무 68패·승률 485)까지 다투고 있다.

4위 두산은 키움과 홈경기 이후 NC와 원정 2연전에 돌입한다. 마지막 2경기에선 이미 PS 진출이 좌절된 KIA(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만나는 점은 호재다.

5위 SSG는 26일 NC 원정 이후 홈 3연전이 예정됐다. 두산과 2연전이 가을야구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KT와 정규리그 최종전 역시 까다롭다. 공동 6위 키움도 상위권 두산, 삼성, KT를 모두 한 차례씩 상대한 뒤 마지막으로 KIA를 만난다.

8위 롯데도 최근 4경기 3승 1무 무패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4일 한화전에선 이대호의 결승타로 승리를 따냈다. 5위 SSG와 승차는 3경기. 우선 25일 잠실에서 LG를 상대한다. 이후 KIA, LG와 각각 홈 2연전이 남아 있다. LG를 끌어내려야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입장이다. 반면 LG로선 3위 이상을 유지하면서 마지막까지 챔피언 타이틀을 경쟁하려면 롯데를 잡고 넘어가야 한다.

올 시즌에는 몇몇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으로 이한 시즌 중단 사태, 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정규리그 마감이 늦어졌다. 대신 플레이오프(PO)가 3판 2선승제로 축소돼 3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예년보다는 높아졌다는 평가다. LG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일정이다.

주중 순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각 구단 사령탑은 PS 앞서 선수 운용을 두고 각종 셈법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 및 순위를 확정하면 단기전에 대비해 주력 자원들을 아낄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벌여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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