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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살린 LG·키움, 캐스팅보트 쥔 NC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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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살린 LG·키움, 캐스팅보트 쥔 NC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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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KT 위즈가 패배한 새 3위 LG(엘지) 트윈스가 승리해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키웠다. 가을야구행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를 노리는 6위 키움 히어로즈와 7위 NC(엔씨) 다이노스도 나란히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좁혔다.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주간이 한창이다. 삼성(75승 9무 58패·승률 0.564)이 KT(74승 8무 58패·승률 0.561)에 반 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 1.5경기 뒤진 LG(71승 13무 57패·승률 0.555)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캐스팅보트는 현재 7위인 NC(66승 8무 66패·승률 0.500)가 쥐었다. 삼성, KT와 각각 2경기씩 예정됐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챔피언 NC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원정 술자리 파동 및 방역수칙 위반 등 여파 속에 우승팀 위용을 잃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선두권 두 팀과 NC가 각자의 목표를 위해 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성범(오른쪽)이 철저한 팀 타격으로 NC의 가을야구 희망 불씨를 지폈다. [사진=연합뉴스]

NC는 27일 수원에서 KT를 9-6으로 누르면서 5위 SSG(65승 14무 63패·승률 0.508)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알테어가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나성범이 철저한 팀 타격으로 3타점을 올렸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다. 

동시에 삼성에도 도움을 줬다. 삼성은 이날 6위 키움 히어로즈(68승 7무 67패·승률 0.504)에 3-8로 패했는데, NC가 KT를 잡아주면서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NC는 28일 KT와 더블헤더(DH)를 치른 뒤 29~30일 삼성과 시즌 마지막 2연전에 나선다. 사실상 NC가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KS) 직행팀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NC는 올 시즌 삼성에 4승 10패 열세인 반면 KT에는 7승 1무 6패로 호각세다. 28일 DH 1차전에선 NC 송명기와 KT 고영표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NC는 2019시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두산 베어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당시 NC가 두산을 잡거나 비길 경우 우승은 SK 와이번스(현 SSG)에 돌아가고, NC가 패할 경우 두산이 KS에 직행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5위를 확정한 NC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었지만 특정 팀 밀어주기 의혹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총력전에 나섰다. 결국 접전 끝에 5-6으로 졌고, 이어진 WC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가을야구도 일찌감치 마감하고 말았다.

[사진=연합뉴스]
선발 수아레즈가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LG의 역전 우승 희망을 살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한 정찬헌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사진=연합뉴스]

2년 전과 다른 점은 NC가 아직 PS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30일 최종전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최종 순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KT와 삼성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제 단 2경기만 남겨놓은 삼성은 NC와 마지막 두 경기에 리그 선발 평균자책점(방어율·ERA) 2위(0.257) 백정현, 다승 1위(16승) 데이비드 뷰캐넌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수아레스의 5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물리치고 2연승을 달린 LG도 대역전극을 노린다. 3위는 확보했는데, 산술적으로 2위 내지 우승까지도 가능하다. 남은 3경기에서 가을야구 티켓 획득이 좌절돼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한화,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는 점은 호재다. 승수를 최대한 쌓을수록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에 돌입할 수 있다.

한편 키움도 마지막 2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27일 삼성전에선 후반기 트레이드로 합류한 '복덩이' 정찬헌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 9승(5패)째 챙기며 벼랑 끝에 선 팀을 구했다. 반면 5위 SSG는 두산에 져 격차가 반 경기로 좁혀졌다.

SSG는 두산, KT 등 상위권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키움도 KT를 먼저 상대한 뒤 가을야구와 상관 없는 KIA(기아) 타이거즈를 만난다. 키움은 남은 2경기 전승을 거둔 뒤 경쟁 팀들의 추락을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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