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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 가고 사비? 무너진 바르셀로나 기대와 우려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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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 가고 사비? 무너진 바르셀로나 기대와 우려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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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무너진 바르셀로나 새 사령탑 부임 소식에 유럽 축구계가 떠들썩 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천재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41) 알 사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8일(한국시간) 라요 바예카노전 0-1 패배 이후 로날드 쿠만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다음 감독으로 사비가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 사비는 무너진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 전설로서 알 사드를 이끌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로날두 쿠만 다음 감독으로 팀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사진=알 사드 홈페이지 캡처]

 

바르셀로나는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유럽 축구계를 정복했다. ‘레바뮌(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을 삼대장으로 꼽기도 했으나 전성기 때 바르셀로나는 누구도 따라갈 수도, 따라할 수도 없는 강력함과 개성을 보여줬다.

이 중심엔 단연 리오넬 메시(34·파리생제르맹)가 있었으나 그와 함께 한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7·비셀 고베)가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만큼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완성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게 사비다.

1997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뛴 레전드 사비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가 팀을 떠날 당시에도 유력한 후임 후보로 거론됐으나 거절하며 한 차례 바르셀로나 복귀가 무산됐다.

이 사이 바르셀로나를 하향세를 그렸다. 그 조짐은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떠나고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까지 이적하면서 더욱 급격해졌다. 2018~2019시즌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엔 더욱 약해졌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쿠만을 영입했으나 마찰 끝에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보냈고 팀 전력을 더욱 약해졌다.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고 예견된 것처럼 팀의 상징이었던 메시마저 이탈했다.

쿠만은 메시가 떠난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추락을 막지 못해 결국 경질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올 시즌은 최악이다.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없다. 10경기에서 4승 3무 3패, 9위까지 떨어졌고 더 이상은 쿠만과 동행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비를 데려온다 한들 한순간에 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사비의 복귀와 함께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질 것이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선 원하는 선수단을 구축할 수 있도록 충분한 투자를 해줘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바르셀로나에 정통한 제라르 모레노 기자는 “사비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온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2명 영입 요청을 할 전망이다. 라힘 스털링(맨시티), 줄스 쿤데(세비야)가 해당된다”고 했다. 공수 밸런스를 강화하겠다는 생각.

그러나 여의치 않다. 바르셀로나는 10억 파운드(1조6100억 원)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

바르셀로나의 영광과 함께 했던 사비가 다시 한 번 친정팀의 재건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EPA/연합뉴스]

 

더불어 사비의 지도자 커리어도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선수로 활약하던 알 사드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팀에 카타르 리그,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현재 3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감독으로서 알 사드에서만 경험을 했다는 걸 낮게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알 사드에서 사비를 지도했던 제수알두 페헤이라는 “사비는 선수 때 천재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독까지 그렇게 해낼 것이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며 “지도해본 적 없는 선수들과 함께 팀을 꾸려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비에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비의 복귀설은 바르셀로나 팬들을 벌써부터 설레게 만든다. 천재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거듭났던 사비가 바꿔놓을 바르셀로나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바르셀로나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당분간 세르지 바르후안 B팀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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