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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vs 호날두, '경질설' 감독 구할 에이스는?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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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vs 호날두, '경질설' 감독 구할 에이스는?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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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날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롤 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 모두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두 에이스의 발끝에 시선이 모아진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2021~2022시즌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6위(승점 15), 맨유는 7위(승점 14)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과 격차가 크진 않지만 경기력이 떨어져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모두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이번 경기는 '단두대 매치'로 불리기도 한다. 패장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냉정한 분석이 따른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이 위기의 누누 산투 감독을 구할까.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이 자신의 롤 모델 호날두(사진)를 상대한다. [사진=AFP/연합뉴스]

역시 관심은 손흥민과 호날두가 피치 위에서 만난다는 점이다. 발롱도르를 5회 차지한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는 지난 8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떠나 친정팀 맨유로 12년 만에 복귀해 맞대결이 성사됐다.

2015~2016시즌부터 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은 데다 플레이스타일도 닮아 유럽 현지에서도 '손날두(Sonaldo)'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탁월한 위치선정,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거리를 가리지 않고 쏘는 슛 능력에 특유의 승부욕까지 닮은 점이 많다. 

손흥민은 지난 1월 아마존 프라임 '라스트 파이브' 인터뷰에서 5분이 주어진다면 누구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호날두를 만나 축구와 관련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호날두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번 만났지만 손흥민의 활약이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만한 상황은 없었기에 이번이 사실상 첫 진검승부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던 2017~2018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손흥민이 후반 44분 교체로 출전하는 바람에 제대로 붙어보지 못했다. 

▲ 토트넘 손흥민(왼쪽)은 21일 ICC 첫 경기를 통해 유벤투스 호날두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사진=AFP/연합뉴스]
▲ 토트넘 손흥민(왼쪽)은 21일 ICC 첫 경기를 통해 유벤투스 호날두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후 2019년 여름 프리시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에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와 마주했다. 둘 모두 선발 출전해 45분간 함께 뛰었다. 손흥민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지만 호날두는 득점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이후 손흥민이 호날두에 유니폼 교환을 요청해 서로 상의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EPL에서 지금껏 205경기에 나서 74골을 넣었고, 호날두는 202경기에서 87골을 작렬했다. 호날두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는 사이 손흥민은 EPL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현재 팀 내 최다 득점자(4골 1도움)로 EPL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은 맨유전에서도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열린 번리와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는 교체로 24분만 소화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쳐 6-1 대승을 견인한 바 있다. 지난 4월 홈경기에서도 한 골을 뽑아내는 등 최근 맨유를 상대로 강한 면모다. 만약 이 경기에서 케인과 골을 합작한다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갖고 있는 EPL 역대 최다 골 합작(36골) 타이기록을 쓴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로 돌아와 리그 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UCL 조별리그 3경기에선 모두 골 맛을 봤다. 극장골 2개로 맨유에 2승을 안기는 등 해결사 본능을 뽐내고 있다. 역시 토트넘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양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토트넘도 번리전 신승으로 한숨 돌렸지만 직전에 2연패를 당했다.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비테세(네덜란드) 원정에서 충격패를 당한 뒤 리그에서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무기력하게 졌다. 맨유도 지난 25일 라이벌 리버풀전 0-5 완패를 당하는 등 최근 리그 4경기 동안 1무 3패로 승리가 없다. 토트넘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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