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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준PO, 관전포인트 셋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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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준PO, 관전포인트 셋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0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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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지붕 라이벌이 다시 가을 외나무 다리에서 맞붙는다. 잠실벌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자존심을 건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전2승제) 1차전(SBS, 네이버 등 생중계)을 벌인다.

체력을 비축한 3위 LG와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기세가 오른 두산. 치열한 경쟁 관계를 유지해온 두 팀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경기 내용 또한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4일 3전2승제 준PO 1차전을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 가을엔 두산? LG ‘이번엔 다르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이지만 적어도 가을엔 두산이 더 강했다. 특히 최근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나 정상에 오른 강팀.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졌다. 두산과 LG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5차례 맞붙었다. 두산 전신인 OB 시절엔 준PO에서 만나 LG가 두 차례 모두 PO에 진출했다.

그러나 두산으로서 만나선 LG에 불패였다. 양대 리그로 치러진 2000년 두산은 드림리그 2위, LG는 매직리그 1위로 PO에서 격돌했는데 두산이 4승 2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2013년엔 준PO부터 치르고 온 4위팀 두산이 LG를 3승 1패로 잡았고 작년엔 준PO에서 2연승으로 LG를 좌절시켰다.

올 시즌 전적도 두산이 7승 6패 3무로 앞서 있는 상황. 다만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빠지는 등 예년에 비해 선수층이 얇아진 상태. 지금껏 두산에 당했던 기억도 있어 이번엔 반드시 앙갚음을 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양석환(왼쪽)은 "LG랑 하니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 양석환 VS 김현수, 친정팀에 비수 꽂아라

2014년 LG에서 데뷔해 만년 기대주로 손꼽혔던 양석환(30)은 투수 함덕주와 맞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내내 두산 중심 타선을 잘 지켜준 양석환은 키움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타율 0.286 4타점으로 활약했다.

양석환은 준PO에 진출해 친정팀을 상대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는데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사람일은 모르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여기에 나올 줄은 점쟁이라도 몰랐을 것”이라며 “LG랑 하니 재밌을 것 같고 2승만 하면 되기에 선취점 빨리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으로 새 팀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누구보다 LG를 잘 알고 있는 그는 친정팀 앞에서 타율 0.259로 약했다. 이번엔 보여주겠다는 각오.

친정팀만 만나면 강해졌던 김현수(오른쪽)가 올 시즌 가을에도 두산 킬러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사진=스포츠Q DB]

 

이젠 완전한 LG맨이 된 김현수(33)도 주목할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국내로 돌아온 김현수는 두산행을 원했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쉬움은 성적으로 보여줬다. LG 이적 후 4년 동안 타율 0.319를 기록했는데 두산전엔 0.336으로 더 강했다. 팀이 두산에 1승 15패로 압도적 열세를 보였던 2018년에도 홀로 타율 0.381 맹타를 휘둘렀던 그다. 다만 지난해 준PO에선 타율 0.250(8타수 2안타)으로 아쉬움을 보였다.

새로운 팀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둘의 활약에 시리즈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어느 팀이 미소를 짓게 될까.

류지현 LG 감독은 데뷔 시즌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았다. 두산이라는 벽을 넘어야 우승을 향한 발길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류지현 김태형 지략대결, 여유 있는 초보 VS 갑갑한 베테랑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50) 감독. LG를 이끌고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고 시즌 3위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상대는 베테랑 김태형 감독(54). 나이 차가 크지 않아 동시대 라이벌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지도자 경력에선 큰 차이를 보인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감독에 오른 뒤 매년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으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6시즌 만에 500승 고지를 돌파했고 승률은 무려 0.603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에선 0.641로 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팀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두산은 故(고) 최동원의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운 아리엘 미란다(32)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즌 막판 당한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 워커 로켓(27)은 진작 이탈해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상황. 설상가상으로 롱릴리프로 활약할 수 있는 김명신(28)도 WC 결정전 도중 허벅지를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험 많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수층이 얇아진 팀을 어디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 DB]

 

LG도 아쉬움은 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31)이 시즌 막바지에 어깨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다만 투수진에서 두산을 압도한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3.57)로 1위를 이끈 투수들이 건재하다. 두산은 4.26으로 3위였는데 ERA 1위 미란다와 2.98의 로켓이 빠져 마운드 무게감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두산은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을 벌인데다 WC 결정전에서 2경기나 치르고 와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차전 최원준이 선발로 나서지만 2차전에 내세울 확실한 카드가 없다.

체력과 선수층의 여유가 있는 LG와 경험 많은 두산. 양 팀 사령탑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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