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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즉생 LG트윈스, '채은성 정신'으로! [프로야구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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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즉생 LG트윈스, '채은성 정신'으로! [프로야구 준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0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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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9안타 4볼넷 1득점. 두산 베어스와 가을야구 첫 경기 초라한 성적표다. 타선 집중력에서 밀린 LG 트윈스는 결국 승리를 내줬고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4번 타자 채은성(31)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채은성은 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릴 두산과 2021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후배들에게 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채은성은 “방어적인 것 보다는 좀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며 “마음을 쫓기면서 할 필요 없다. 한 경기 지고 있지만 과감하게, 나가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던 3위 LG. 4위 두산과 승차는 4경기였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잃었고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까지 치르고 왔다. 여러모로 LG가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입장은 완전히 반대였다.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보인 두산 선수들과 반대로 LG는 실책을 연발했고 기회마다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채은성만은 달랐다. 4번 타자로 2타수 2안타 볼넷 2개를 얻어냈다. 그 앞에 밥상이 차려지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54로 크게 좋지 않았으나 최근 흐름은 완전 달랐다. 지난 2년간 33타수 12안타, 타율 0.364로 훨훨 날았다. 전날에도 그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올 시즌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으나 가을이 되자 달라졌다. 채은성은 “다 끝나니까 좋아지는 것 같다. 시즌 때보다는 좀 더 좋다”며 “오히려 더 단순하고 편하게 하려다보니 잘 되는 것 같다. 팀이 이길 수 있게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 경기를 보며 LG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아직 시리즈가 넘어간 것이 아님에도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전문가들도 LG 선수단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선수들이 너무 경직돼 있고 긴장을 하는 것 같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채은성 같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보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우승의 적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LG의 마지막 우승은 1994년. 우승이 당연시 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단 스스로가 인지하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자세로 타석에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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