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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순위 LG 문성주의 꿈 '부모님을 대구 라팍으로'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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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순위 LG 문성주의 꿈 '부모님을 대구 라팍으로'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0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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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LG(엘지 트윈스)에 지명된 문성주(24)가 꿈에 그리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문성주는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1, 2차전 7타수 3안타로 활약한 덕에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류지현 LG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의 꿈은 명확하다. 팀을 오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와 PO로 이끄는 것. 울산에서 국밥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이 편히 찾을 수 있는 경기장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10라운드 97순위로 LG에 입단한 문성주가 꿈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진=KBO 제공]

문성주는 2차 10라운드 끝자락에서야 가까스로 프로에 입문할 기회를 얻었다. 2018년 첫 해 5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이후 어깨 수술을 받고 울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두 해 거르고 올해 다시 LG로 돌아왔는데, 주로 2군에서 보냈다.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건 지난 9월 18일. 그는 주어진 찬스를 잘 살렸다. 결국 1군에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PS) 무대까지 밟게 됐다. 정규리그 성적은 타율 31경기 79타수 18안타 타율 0.228.

가을야구 들어오자 날아올랐다. 준PO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기대 이상 해줬다.

류지현 감독은 "베테랑은 베테랑대로, 젊은 선수들은 그들대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팀에 주는 활력이 있다"며 문성주 등 PS를 처음 경험하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성주는 준PO 1, 2차전 기대 이상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날 준PO 3차전 앞서 취재진과 만난 문성주는 생애 첫 인터뷰에 얼떨떨하다는 듯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쑥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와 "꿈 꿨던 상황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많이 긴장된다. 그렇지만 노력했던 결과를 잘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지만 선발라인업에 오른 뒤로 내 할 일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신인 때는 캠프도 못 가고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위 환경만 신경쓰다 끝난 느낌이라면 이제는 모두와 친해지고 나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9월 코치진을 개편한 것도 문성주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당시 퓨처스(2군) 감독을 맡고 있던 황병일 수석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는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코치와 1군에서 함께할 수 있게 된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

문성주의 부모님은 지난 10월 7일 KIA(기아) 타이거즈전 그의 데뷔 첫 홈런을 라이브로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PS 활약에 가장 기쁜 마음일 부모님 반응을 묻자 "내게 부담이 갈까 따로 통화도 안하시고 좋은 글귀만 보내주셨다"면서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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