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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AE] '월드컵 2회' 이용이 전한 자신감,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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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AE] '월드컵 2회' 이용이 전한 자신감, 근거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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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밖에서는 현재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불안하다고 여기지만 내부적으로는 늘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있다. '벤투호'를 바라보는 안팎의 온도 차에 베테랑 수비수 이용(35·전북 현대)이 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후 16일 자정(한국시간, 17일 0시) 이라크와 원정 6차전을 벌인다. 일정 모두 tvN,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한다.

첫 상대 UAE는 피파랭킹 71위로 35위 한국보다 36계단 낮다. 상대전적도 한국이 12승 5무 2패로 크게 앞서지만 최종예선까지 올라온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앞서 2승 2무(승점 8)를 거둬 이란(3승 1무·승점 10)에 이은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아직 승리가 없는 UAE(3무 1패·승점 3)를 잡고 이어지는 중동 원정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은 경기 하루 앞서 10일 열린 공식 사전회견에서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흐름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좋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용(오른쪽)은 현재 최종예선 흐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는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9월 안방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뒤 레바논을 1-0으로 겨우 잡았다. 이어진 시리아와 3차전에서도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을 허용한 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극적인 극장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홈 3연전에서 졸전을 벌여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어진 아시아 최강 이란과 원정경기에서 달라진 경기력 속에 1-1로 비기면서 불신 여론를 가라앉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K리그1(프로축구 1부) 압도적인 득점 선두(21골)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는 철저히 외면한 반면 조규성(김천 상무), 김건희(수원 삼성) 등 득점력보다 연계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을 택했다. 선수 선발에 있어 소통이 아쉽다는 평가는 물론 포메이션이 고착돼 있고, 경기 중 선수 교체 타이밍도 아쉽다는 이유에서 전술적인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다녀온 이용의 생각은 달랐다. 카타르로 가는 길에서도 라이트백 중 가장 신임받고 있는 그는 현재의 월드컵 준비과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특히 지난 두 차례 최종예선 때도 감독이 바뀌는 등 위기가 따랐던 만큼 간접 비교를 통해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장 손흥민도 늘 벤투호 프로세스에 무한 신뢰를 드러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용은 "승점을 꼭 따야 하는 경기에서 잃은 점수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두 차례 월드컵보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흐름이 더 좋다"고 힘줬다. "우리는 색깔 있는 플레이를 잘 이어가고 있다. 골도 그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흐름이 지난 월드컵 때보다 훨씬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오래 활약한 현 주장 손흥민도 벤투호의 프로세스에 높은 신뢰감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이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전 주장 기성용(FC서울)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포백 기반 후방에서 시작하는 빌드업에 지나치게 매몰돼 발전이 더디다는 평가가 따랐다. 9월 최종예선 2경기 때는 특히 전방에서 슛을 지나치게 아껴 문제가 됐는데 10월에는 보다 과감한 플레이로 결과를 내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갔다.

공을 점유해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4경기 3승 1무라는 결과는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전반적인 축구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전만큼 최종예선에서 늘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다만 11일 UAE전까지 홈에서 치르고 나면 남은 5경기 중 4경기 중동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따라서 이번 UAE전 승리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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