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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우리카드 반격개시, 남자배구 '대혼전' 절대강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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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우리카드 반격개시, 남자배구 '대혼전' 절대강자 없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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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여자배구에선 수원 현대건설이 독주하고 있다면 남자배구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11일에는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를 최하위로 마친 서울 우리카드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케이타가 이끄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2승(5패)째 적립했다. 

아직 최하위(승점 7)지만 1라운드 승률 50%를 거둔 6위 대전 삼성화재와 승점 동률이다. 현재 선두 수원 한국전력(4승 2패·승점 12)과도 승점 차가 5에 불과하다. 6라운드 중 이제 막 2라운드를 시작하는 만큼 반격하기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이날 우리카드는 첫 라운드 부침을 겪은 세터 하승우의 안정된 토스 속에 알렉스가 38점, 나경복이 15점으로 쌍포를 구축했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6점을 폭발했지만 승부처 집중력에서 우리카드가 앞섰다.

[사진=KOVO 제공]
1라운드 부진한 우승후보 우리카드가 2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했다. [사진=KOVO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우리카드 에이스 나경복은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 너무 잘하려고만 하다 보니 스스로 무너졌다"며 "2라운드에선 다들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지난 시즌 때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초심을 되찾고자 노력했다. 미팅 때 편집된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아쉬웠던 부분을 짚고 넘어갔다. 영상을 통해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서로를 탓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경복은 "비록 최하위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오늘처럼 같이 뛰어다니고 즐겁게 하다 보면 좋았던 경기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날에는 인천 대한항공이 올 시즌 외국인선수 부상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안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3승(4패)째 수확했다. 링컨(30점)과 임동혁(18점)이 48점을 합작했다.

5위 대한항공은 3승 4패(승점 10)로 4위 KB손해보험과 승점이 같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상 승점 12)이 공동 1위고, 안산 OK금융그룹(4승 2패·승점 11)이 3위다.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KOVO 제공]
디펜딩챔프 대한항공도 3승째 수확하며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디펜딩챔프 대한항공과 준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제패한 우리카드는 최근 몇년 간 남자배구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통했다. 자연스레 리그 개막 전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양팀이 나란히 2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해 앞으로를 기대케 한다. 특히 대한항공에선 불미스러운 개인사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정지석이 고소인과 합의를 이뤘다고 밝혀 예상보다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슬로스타터로 통하는 우리카드도 외인 알렉스의 경기력이 올라옴에 따라 반격을 예고한다.

지난 시즌 중위권을 형성한 팀들의 전력은 한층 강화됐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붙은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은 특급 외인 레오와 케이타가 건재해 매 경기 상대를 긴장케 한다. 지난 시즌 5할 승률을 거두고도 아쉽게 봄 배구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전력도 공수겸장 윙 스파이커(레프트) 서재덕 복귀로 경기력이 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다.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리빌딩에 돌입했던 현대캐피탈, 외인 부진으로 고전한 삼성화재도 올 시즌에는 힘을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히메네즈가 대퇴직근 힘줄 파열 부상을 털고 지난 10일 대한항공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또 겨울이면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이 전역해 합류한다는 점도 기대요소다. 삼성화재 역시 세터 황승빈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러셀 두 이적생이 순조롭게 적응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만연했던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분위기를 쇄신했다.

올 시즌 남자배구는 지난 시즌만큼이나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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