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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에서 속출한 이변, 선문대-연세대 동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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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에서 속출한 이변, 선문대-연세대 동반 탈락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1.11.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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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와 전통 강호 연세대
- 고려대-청주대도 첫 경기서 탈락

[영덕=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U리그 왕중왕전 첫 경기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와 전통 강호 연세대가 첫 경기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U리그 왕중왕전은 12일 개막했다. 총 11개 권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32개 팀이 경상북도 영덕군 일대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대학축구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압도적인 우승 후보를 콕 집어 말하긴 어려웠지만, '이 팀이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했다. 선문대와 연세대는 꽤 상위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왕중왕전 첫 경기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왕중왕전 첫 경기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선문대는 12일 강구중학교에서 조선대와 32강전을 치렀다. 안익수 감독이 시즌 중 FC서울에 부임하며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졌지만 지난 시즌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전력이 강한 팀이다. 그러나 전반 45분 김창수가 퇴장 당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후반 20분 장준영에게 선제골을 내준 선문대는 9분 뒤 이윤권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선문대는 경기를 뒤집기 위해 마지막까지 두들겼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과 수적 열세는 이겨낼 수 없었다. 조선대는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를 잡아내면서 전라도 권역을 대표하는 강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선문대 경기 결과만큼 놀라운 게 연세대의 탈락이다. 연세대는 같은 날 해맞이축구장에서 우석대와 붙었다. 연세대는 전현병, 강준혁, 양지훈, 윤태웅 등 주축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석대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전반전은 연세대가 주도했다. 윤태웅, 장시영, 김건오 등이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석대는 간헐적인 역습으로 연세대를 압박했다.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우석대는 후반 16분 김정진이 상대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슈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급해진 연세대는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전을 노렸으나 되려 후반 추가시간 2분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연세대는 지난 시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과거에 쌓아왔던 명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4권역에서 10승 3무 1패(승점 33)로 정상에 올랐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방점을 찍고자 했지만, 첫 경기부터 다크호스 우석대에 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변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전통 강호 고려대도 32강에서 탈락했다. 고려대는 용인대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선제골을 먼저 넣었고, 승부차기에서도 상대 키커가 먼저 실축하는 등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고려대는 이날 패배로 1부리그 잔류에 먹구름이 꼈다. 내년 시즌부터 시행되는 디비전 시스템에서 1부 팀이 36개로 구성되면 살아남을 수 있지만, 32개로 운영된다면 2부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청주대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한국국제대에 1-2로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나머지 경기에선 큰 이변이 없었다. 수원대, 전주대, 단국대, 광주대, 안동과학대, 숭실대, 중앙대, 김천대, 광운대, 동의대, 인천대, 한남대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왕중왕전 16강은 14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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