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결국 불펜 싸움, KT-두산 승부 가를 카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상태바
결국 불펜 싸움, KT-두산 승부 가를 카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14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7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 충분한 휴식을 치르고 기다렸으나 아직은 가을 경험이 부족한 KT 위즈. 양 팀의 외나무 다리 최종대결이 열린다.

두산과 KT 위즈는 14일 오후 2시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MBC, 네이버 등 생중계)을 시작한다.

운명의 혈투를 앞둔 양 팀 사령탑은 승부를 가를 키포인트로 불펜을 주목했다. KT는 고영표(30), 두산은 이영하(24)와 홍건희(29)가 그 역할을 맡는다.

운명의 한국시리즈. 양 팀 불펜을 책임질 KT 위즈 고영표(왼쪽)와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KT 위즈 제공, 스포츠Q DB]

 

당초 KT가 예상한 팀은 두산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2명을 잃었고 불안한 마운드와 함께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그러나 두산의 가을행보는 놀라웠다. 토종선발 3명은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함이 있었지만 타격이 무섭게 몰아쳤다. 7경기에서 무려 평균 7.86점을 올렸다. 타자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를 잘 아는 이강철 감독은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KT는 고영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이라는 든든한 선발진이 있으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두산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해 일찍 무너질 경우 승리조 투수들에게 흐름을 넘겨줄 확실한 스윙맨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팀 1선발급 활약을 펼친 고영표를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 경기 전 이 감독은 “"키플레이어가 돼주길 바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회를 넘기는 투수가 많지 않다”며 “그 부분을 조금 생각하고 있다. 6~8회를 막아야 한다. 고영표가 확실히 제구가 좋고 결정구(체인지업)가 있다. 한 바퀴가 돌 때까지는 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자가 있을 때는 다른 구원 투수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발은 쿠에바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PO)에서 8이닝 1실점하며 승리를 따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이 감독은 “5이닝은 막아주길 바란다. 6이닝까지 소화해주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척=스포츠Q 손힘찬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모두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의 ‘미라클’ 행보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었던 건 불펜진의 역투였다. 특히 이영하와 홍건희의 활약이 빛났다. 이영하는 4경기 3승 1홀드 평균자책점(ERA) 2.45, 홍건희는 1승 1홀드 ERA 3.52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열흘 동안 11이닝 181구, 7⅔이닝 134구를 뿌렸다.

피로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확실히 믿을 카드가 부족했고 이들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아리엘 미란다가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3선발로 미뤄둘 만큼 불안감이 남아 있고 선발 한 축을 맡았던 김민규는 활약이 미진했다. KT엔 강백호, 유한준, 황재균 등 강력한 타자들이 있고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이영하와 홍건희가 이번에도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곽빈도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2번째 투수에 대해 “홍건희 아니면 이영하다. 상황에 따라서 들어간다”며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앞쪽에서 선발 이닝이 길게 못 가져가면 (이)영하를 길게 가져가고 있다 항상 영하를 앞에 쓰긴 했는데, 계속 그래왔다. (홍)건희는 뒤에서 짧게 준비를 많이 했다. 영하가 투구 수가 많아서 안 되면 건희가 대기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해주면 계산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게 야구고 가을야구에선 더욱 변수가 넘쳐난다. 양 팀 불펜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사령탑의 마운드 운영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