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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강백호, KT '고졸 신인왕' 듀오 누가 막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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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강백호, KT '고졸 신인왕' 듀오 누가 막으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5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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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소형준(20)과 강백호(22). 고졸 신인왕 듀오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KT 위즈의 대업 달성을 위한 주춧돌을 깔았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6-1로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선발 소형준은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 최원준이 4⅓이닝 6피안타 6실점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1회초 허경민, 강승호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에 힘입어 첫 이닝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1~3회 계속해서 많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3회 연속 병살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강백호는 공수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강백호는 공수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난해 데뷔해 13승(6패)을 올리고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은 올 시즌에도 7승 7패로 활약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방어율) 1.00을 기록한 그가 '빅게임 피처' 면모를 뽐낸 셈이다.

최고구속 시속 146㎞을 찍은 투심 패스트볼(47구)을 중심으로 체인지업(16구), 커터(13구)를 섞어가며 91구를 뿌렸다. 정규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2승 ERA 1.00으로 강했던 흐름을 이었다.

2018시즌 고졸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 역시 2주간 실전 없이 휴식한 게 믿기지 않는 대단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타율 0.347로 타격왕 타이틀은 내줬지만 타점 2위(102점), 안타 2위(179개), OPS(장타율+출루율) 3위(0.971) 등 시즌 내내 국내 최고 기량을 과시했다. 

1차전 5타석 3안타 2볼넷으로 타율 1.000 출루율 1.000을 찍었는데, 이날도 4타석 2안타 2볼넷으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9번 타석에 들어서 한 차례도 아웃되지 않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로 소형준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수비로 승리했다"고 표현하며 강백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소형준은 빅게임 피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소형준은 빅게임 피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전 강백호는 "KS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팀 상황에 맞춰 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첫 목표는 출루다. 적극적으로 출루하려고 한다"며 "개인적으로 웬만해선 만족하는 성격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올 시즌 전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가 커리어하이가 아니며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팀 우승은 혼자 만들 수 없다. 우리가 KS에 온 것도 대단하고, 우승을 함께 만들어낸 데 기쁘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앞서 "선발 (소)형준이가 잘해줘야 할 것"이라며 "어린 나이지만 지난해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큰 경기에도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로 던질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투수진에 빈틈이 없다. 타자들이 최대한 점수를 뽑아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소형준이 기대에 부응해 흥미롭다.

KT 구단 역사상 KS에서 승리한 첫 한국인 투수가 된 소형준은 "경기 전 결림 증상이 있어 며칠 동안 공을 잘 못 던졌다. 그래서 처음에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박)경수 선배가 어려운 공을 잡아준 이후로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도 PS에서 좋은 경험을 했는데. 올해도 믿고 올려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모두가 잘 도와준 덕에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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