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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희진 투혼, 첫승에도 웃지 못한 에이스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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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희진 투혼, 첫승에도 웃지 못한 에이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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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8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음에도 에이스는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김희진(30·화성 IBK기업은행)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2(25-21 25-27 19-25 25-14 15-9)로 이겼다.

2020 도쿄 올림픽에 힘입어 여자배구 최고 인기구단으로 부상한 IBK기업은행의 전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건 아니지만 올 시즌 이렇게까지 고전할 것이라 예상한 이도 많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 후 7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기지개를 켰다.

지난 1라운드 홈경기에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승 제물이 됐던 IBK기업은행.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한 뒤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희진이 2경기 만에 코트로 복귀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OVO 제공]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이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의 첫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2년차 센터 최정민은 감격적인 시즌 첫 승에 눈물을 보였다. 마수걸이 승리에도 고개를 떨군 김희진이나 웃지 못하고 있는 김주향 표정에서 알 수 있듯 IBK기업은행은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신임 감독 체제에서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에 외국인선수 라셈의 공격력도 다른 구단 외인에 비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대들보 김희진마저 비시즌 강행군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전력이 불안정하다. 이날도 세트스코어 1-2로 몰리며 한때 8연패 위기에 몰렸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희진은 1세트 외인 라셈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투입됐다. 8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4점을 내며 첫 세트를 따내는 데 앞장섰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경기력이 떨어졌다. 3세트 범실 9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또 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벼랑 끝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4세트부터 힘을 냈다. 라셈이 심기일전 해 다시 코트에 들어섰고, 김희진은 미들 블로커(센터)로 돌아가 보조했다. 라셈이 6점, 김희진이 5점을 냈다. 둘 모두 공격성공률 50% 이상 기록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에 접어들자 경험이 적은 페퍼저축은행이 실수를 연발해 흐름이 IBK기업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1점을 폭발한 엘리자벳도 막판에는 힘에 부친 듯 범실을 4개나 기록했다. 그렇게 IBK기업은행이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김희진은 블로킹 2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7점(공격성공률 45.45%)을 기록했다. 베테랑 센터 김수지가 블로킹 6개를 생산하며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주향이 15점, 표승주가 13점, 라셈이 11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 모두가 각자 제 역할을 한 덕에 첫 승점을 따낼 수 있었다.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이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사진=KOVO 제공]
김희진은 인터뷰 내내 환히 웃지 못했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김희진은 중계진과 인터뷰 내내 환히 웃지 못했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김희진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KBSN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8경기만의 첫 승이라는 게 정말 감격스러우면서도 아쉬운 결과가 이어지고 있기도 해 한편으로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지는 경기는 열심히 했음에도 졌기 때문에 힘들다. 힘들어도 이기면 그 힘듦이 씻겨내려가는 만큼 선수들과 어떻게 하면 더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릎은 원래 아팠던 것보다 훨씬 좋아진 상태다. 더 이상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 역할은 어떤 포지션에 들어가도 점수를 많이 내는 것이다. 그 역할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답게 수훈선수로 선정됐지만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만 특히 리베로 신연경을 비롯해 윙 스파이커(레프트) 표승주와 김주향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고 싶다. 리시브에서 잘 버텨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아쉽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응원에 힘입어 지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라운드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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