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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재계약, 2022 SSG 부푸는 기대감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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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재계약, 2022 SSG 부푸는 기대감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17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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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클래스를 보여준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SSG 랜더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내년엔 아쉬웠던 올 시즌 활약을 만회하고 SSG와 함께 가을 꿈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SSG는 16일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돌아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추신수는 내년 팀에 복귀한다. SSG 전력도 올해보다 한층 탄탄해 질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추신수가 2022년에도 SSG 랜더스와 함께 한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재도전에 나선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마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을 뛰며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한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에 전격 합류했다. 2019년에도 24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력과 빠른발, 강한 어깨를 갖춘 ‘5툴 플레이어’ 추신수가 리그를 정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올 시즌 137경기에 나선 추신수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0. 역대 최고령 20-20 클럽을 달성했고 구단 첫 100볼넷 달성, 일발장타에 대한 기대감, 존재만으로도 상대에 부담을 주는 등 클래스를 보여주긴 했으나 팀과 개인, 팬들 모두 100%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SSG는 추신수를 다시 붙잡았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바탕으로 철저한 루틴과 근성 있는 자세로 야구장에서 솔선수범하는 한편 총 4000만 원 상당 야구 장비를 팀 후배들에게 지원하며 동기부여 하는 등 팀워크 향상의 핵심 역할을 해줄 리더로서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모교 후배 및 인천지역 소외계층에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후배 선수들을 위해 KBO리그 환경개선에 대한 의견을 지속해서 개진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KBO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와 잔류 등을 두고 고민했던 추신수 또한 SSG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이대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컸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고 SSG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 번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고 가족들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나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추신수(오른쪽)는 팔꿈치 수술 이후 수비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겠다는 각오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올 시즌 SSG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타자 최주환과 투수 김상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데 이어 추신수까지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두 기둥 박종훈과 문승원이 나란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좀처럼 이 공백을 메워내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운명이 갈리며 6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투수력만 조금 더 뒷받침됐다면 충분히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었다.

추신수도 “올해 많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시즌 끝까지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5강 경쟁을 했을 만큼 SSG 선수들이 근성과 투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SSG가 더 잘할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봤고 다시 팀에 돌아가 동기인 (김)강민이를 비롯해 많은 후배와 같이 다시 한 번 시즌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전했다.

SSG엔 윌머 폰트(8승 5패, 평균자책점 3.46)를 제외하면 믿고 맡길 만한 선발 자원이 없었다. 시즌 도중 데려온 샘 가빌리오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내년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하고 있고 새 외국인 투수도 잘 선발한다면 큰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나아가 추가적인 투수진 보강까지 이뤄진다면 다시 강력한 우승 전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박종훈(왼쪽)과 문승원 등 올 시즌 초반 이탈한 선발 자원이 돌아올 내년 SSG는 추신수까지 더해 기대감을 키운다. [사진=스포츠Q DB]

 

추신수에게도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시즌 중 팔꿈치 통증이 있어 외야 수비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던 추신수는 최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추신수가 외야 수비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야수진을 훨씬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플레이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추신수는 “항상 해왔듯이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또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잘 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출루도 많이 할 수 있고 팀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추신수를 중심으로 더욱 단단히 하나가 될 SSG를 기대케 한다. 추신수도 SSG와 동료들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다시 재계약하게 된 큰 이유가 우리 SSG 선수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많은 후배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동안 정도 많이 들었다”며 “지금 내가 미국에 있어도 SSG 여러 후배가 연락을 주고 있고 또 내년에도 같이 뛰고 싶다는 문자를 많이 전해주는데 이런 후배들을 두고 다른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내년에 우리 SSG 선수들 모두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고 올 겨울에 서로 몸을 잘 만들어서 다시 봤으면 좋겠다. 내년은 정말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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