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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김인균 '중하위권'서 나온 으뜸별, 개인상 척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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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김인균 '중하위권'서 나온 으뜸별, 개인상 척도 달라졌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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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안병준(31·부산 아이파크)과 김인균(23·충남 아산)이 아쉬운 팀 성적과 별개로 뛰어난 개인 활약을 인정받아 K리그2(프로축구 2부) 시상식 최고 별로 우뚝 섰다. 최근 축구계에서 인물을 평가할 때 팀 커리어 못잖게 개인 커리어도 높은 비중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안병준은 18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베스트11 공격수, 득점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일정을 단축해 치른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수원FC를 승격시킨 공을 인정받아 MVP까지 휩쓴 그는 올해 유니폼을 바꿔 입고 다시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 부산에서 34경기에 출전, 23골을 넣었다. 팀 득점 50%를 홀로 해냈다.

부산은 5위로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안병준의 활약만큼은 K리그2를 제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병준이 MVP를 수상한 뒤 눈물을 흘리며 지난겨울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시즌 연속 MVP를 차지했다.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가 승격 PO에도 오르지 못했음에도 개인 활약만큼은 인정받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상은 기록에 따라 이미 예정된 것이었고, 베스트11 공격수도 수상이 거의 확실했다. 앞서 두 차례 개인상을 받을 때는 담담히 소감을 밝힌 안병준은 MVP 주인공으로 호명된 뒤에는 감격에 젖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MVP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울컥했다. 한참을 훌쩍인 그는 객석에서 격려의 박수를 받고 마음을 추스렸다. "1년간 행복하게 축구하게 해 준 부산이라는 팀에 정말 많이 감사하다. 지난해 겨울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일 때 손을 내밀고 믿어준 덕에 올해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 이 감사함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2019시즌 여름 수원FC를 통해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데뷔 시즌 17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다음을 기대케 했다.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 시즌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으니 K리그1(1부) 다수 클럽의 관심을 받는 건 당연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강원FC. 이영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을 눈앞에 뒀지만 메디컬테스트 이후 협상이 결렬됐다. 강원이 안병준의 무릎 상태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안병준은 과거 일본 J리그에서 뛸 때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강원행이 무산된 안병준은 부산의 선택을 받고 다시 K리그2 무대에 서 자신의 진가를 재증명했다.

안병준은 "그때 힘내라고 연락주신 분도 많고, 아내와 일본에 있는 가족들도 곁에서 위로해줬다. 그 힘들었던 며칠이 떠올랐다"며 "지난해에는 팀이 승격해서 개인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올해는 개인적인 것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3관왕을 받게 돼 팀 성적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남 아산의 미드필더 김인균(오른쪽)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8위 팀 아산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인상 격 영플레이어상 영예는 아산의 2년차 미드필더 김인균에게 돌아갔다.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과거 데뷔 첫해를 기준으로 주던 신인상을 재편, 23세 이하(U-23)면서 데뷔 3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본래 K리그1에만 존재하다 지난해부터 K리그2에도 도입됐는데, 김인균이 역대 두 번째 수상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8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개인 기록에서 남부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하더라도 아산이 8위에 그쳤다는 걸 고려하면 다소 뜻밖이라는 평가다. 우승팀 김천 상무 공격수 오현규, 5위로 마친 부산의 스트라이커 박정인을 따돌렸다. 지난해 초대 수상자 이동률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에 힘을 보탰던 만큼 김인균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번 투표에서 그는 각 팀 감독과 주장들로부터 각각 5표, 4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미디어로부터 30표를 얻어 박정인(43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득표했다. 함께 경기하며 피치에서 그를 겪어본 동료들로부터 더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김인균은 시상식 후 "내가 받는 게 좀 의외라고 생각한다. 워낙 다른 후보들이 잘하는 선수들이라 못 받을 거라 예상했다"며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나는 (미드필더라) 공격도 하고 수비도 했다. 또 득점했을 때 멋있게 넣은 것 같다. 내년에는 한 팀에게만 많이 넣기보다 강팀을 상대로 득점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 이랜드FC를 상대로만 5골을 작렬해 '이랜드 킬러'로 통했다.

이어 "박동혁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지난해 어려웠을 때도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내년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줬다.

한편 이번 시즌 14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오른 조나탄(FC안양)이 안병준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로 뽑혔다. 김경중(안양), 마사, 박진섭(이상 대전 하나 시티즌) 김현욱(전남 드래곤즈)이 미드필더, 서영재(대전), 정승현(김천), 주현우(안양), 최준(부산)이 수비수로 선정됐다. 베스트11 골키퍼는 구성윤(김천)이 차지했다. 연고 이전으로 지난해 자동 강등된 김천을 1년 만에 다시 1부로 올린 김태완 김천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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