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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전남, 언더독 반란 꿈꾸는 '제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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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전남, 언더독 반란 꿈꾸는 '제철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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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제철가(家) 명문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국내외에서 언더독 반란을 꿈꾸고 있다. 포항은 12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전남은 14년만의 대한축구협회(FA)컵 탈환에 도전한다.

포항은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ACL 결승에서 알 힐랄(사우디)과 다툰다. 스포티비(SPOTV)·나우에서 생중계 된다. 

포항과 알 힐랄은 나란히 이 대회에서 3번씩 우승해 최다우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승리한 팀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포항은 연봉규모나 이름값, 현재 리그에서의 분위기, 부상현황 등 여러 면에서 알 힐랄에 밀리는 게 사실이다. 또 경기가 알 힐랄의 원래 홈구장에서 열리기까지 한다. 22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과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진호(가운데)와 김기동(오른쪽) 감독은 사전회견에서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알 힐랄은 프랑스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성용(FC서울)과 한솥밥을 먹었던 바페팀비 고미스를 비롯해 지난 시즌 EPL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에서 11골을 터뜨린 마테우스 페레이라(브라질) 등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한국 대표팀 주전 센터백이던 장현수까지 호화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자랑한다.

반면 포항은 시즌 앞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최영준을 다른 구단에 내줬고, 시즌 도중에는 송민규를 이적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결승에는 주전 골키퍼 강현무, 본래 미드필더지만 최전방에도 설 수 있는 이승모가 불참한다. 강현무는 부상, 이승모는 병역 관련 봉사 시간 미달로 출국하지 못했다.

신진호는 "알 힐랄은 터프한 팀인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축구는 원래 거칠고 힘 싸움이 이어지는 스포츠다. 하지만 알 힐랄 경기를 보면서 터프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K리그 팀들이 알 힐랄보다 터프하고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미스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선수고, 다른 외인들도 이번에 파악하게 됐다. 지난해 알 힐랄이 결승에 올라 울산 현대와 맞붙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기에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고 받아쳤다. 

알 힐랄은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해 조별리그 도중 기권한 반면 신진호는 울산 소속으로 ACL 우승을 경험했다. K리그 소속으로서 자존심, 직전 시준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도 "축구는 이름값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올해 계속 (부정적인) 변수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선수들만으로 경기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누구 하나 빠졌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 여기에 온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특히 2009년 포항이 마지막으로 ACL을 제패했을 때 선수로 뛰었던 '포항맨'이기도 하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 이어 감독과 선수로 모두 ACL을 정복하는 두 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FA컵 강자' 전남 드래곤즈 역시 언더독 반란을 꿈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FA컵 강자' 전남 드래곤즈 역시 언더독 반란을 꿈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남은 2021 하나은행 FA컵 우승을 노린다. K리그2(2부) 4위로 마친 뒤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해 승격에 좌절한 전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한다.

FA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24일 오후 8시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2차전은 12월 11일 오후 12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이어진다. 홈 이점을 살려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낸 뒤 원정길에 오르겠다는 다짐이다.

전남은 FA컵 전통의 강자로 통한다. 1997, 2006, 2007년에 이어 4번째 FA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1996년 FA컵이 신설된 이래 결승에 4회(1997, 2003, 2006, 2007년) 올라 3차례 샴페인을 터뜨렸다. 준우승을 거둔 2003년에도 전북 현대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종료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아쉽게 패할 만큼 FA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수원FC, 포항, 울산 등 K리그1(1부) 파이널A에 오른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까지 왔다. 전남이 이번 대회 대구를 제압하면 K리그2 소속 최초의 FA컵 우승과 ACL 참가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대인 대구도 만만찮다. 대구는 2018년 '세드가(세징야+에드가)' 조합을 앞세워 FA컵에서 우승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ACL에 진출했다. 이 우승을 시작으로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를 완공한 뒤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구단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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