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이정후 강백호 시대, 한국야구를 부탁해 [프로야구]
상태바
이정후 강백호 시대, 한국야구를 부탁해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03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야구를 양분하고 있는 두 타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2·KT 위즈). 올 KBO리그(프로야구)도 둘의 판이었다.

1년 터울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둘은 고교 시절부터 압도적인 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후 2017년, 2018년 나란히 신인상을 받으며 프로야구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은 향후 KBO리그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케 만든 시즌이었다. 둘은 내내 치고받으며 경쟁을 펼쳤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끊임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로 우뚝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 선수들은 이정후의 손을 들어줬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60으로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1994년 타율 0.393)에 이어 1위에 오르며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등극했다.

이밖에도 출루율 3위(0.438), 장타율 4위(0.522),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에서도 165.8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 선수도 이정후였다. 2일 열린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시상자로 나선 이종범 LG 코치로부터 영예의 상을 받아 더욱 의미를 더했다. 같은 날 열린 2021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상에서도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했고 오는 9일로 예정된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 타자상을 받는다.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상 주인공은 강백호였다. 올 시즌 초중반까지 4할에 도전했던 강백호는 타율 0.347(3위) 179안타(2위) 16홈런(공동 21위) 102타점(공동 2위)을 기록했다. 출루율 0.450(5위) 장타율 0.521(2위) 등 무관으로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타격지표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이 덕에 팀을 정규리그 첫 우승으로 이끌었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2타수 6안타 타율 0.500 출루율 0.647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팀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KT 위즈 우승을 이끈 강백호는 2일 2021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스포츠서울 제공]

 

나란히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고 이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이 됐다. 향후 10년 가까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스타플레이어들. 누구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중하고 욕심이 커 더욱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 1일 선수들이 뽑은 최고 선수로 등극한 이정후는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어서 더 뜻깊다. 선수들 모두 추운 겨울 잘 보내고, 내년 그라운드에서 재밌게 경기했으면 한다”며 “오늘도 훈련하러 간다”고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강백호도 마찬가지. 수비 능력을 우선시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 리얼 글러브 부문 1루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그동안 정평이 나 있던 타격과 달리 의문부호가 따라붙기도 했던 수비에서도 확실한 인정을 받게 된 올 시즌이었다.

강백호는 “올해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뻤지만 이제 과거의 일”이라며 “이제 2022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도 오후 8시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야구 팬들은 판박이 같은 두 타자의 모범적인 태도가 놀랍고 반갑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더 발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 성장세에도 둘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둘이 프로야구의 밝은 미래를 그리게 만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