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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승격로드, 지역민과 다시 '하나'됨을 꿈꾸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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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승격로드, 지역민과 다시 '하나'됨을 꿈꾸다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8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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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글·사진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K리그2(프로축구 2부) 최고의 팬 프렌들리 클럽으로 통한 대전 하나시티즌이 승격 명운이 걸린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관중 동원력을 뽐냈다.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2021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홈 1차전을 벌였다.

원래 시민구단이던 대전은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기업구단으로 변모하면서 연고지 대전이 축구도시로 통했던 과거 시티즌 시절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나섰다.

하나금융과 손잡은 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 하나시티즌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K리그2 최고 '팬친화' 구단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지난 시즌 4위로 승격 준 PO를 경험했고, 올 시즌에도 3위로 마쳤다. 준PO부터 치러 승격 PO를 거쳐 K리그1 11위에 머문 강원과 승강 PO에서 만나게 됐다. 이날 1차전 1-0 승리로 승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리그2 평균관중 1위(1596명)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수시로 무관중 체제로 전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지역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냈음을 알 수 있다.

각종 지역밀착 활동으로 연고지에서 하나시티즌 존재감을 키웠다. 지역상권과 상생을 도모하며 프로축구단이 단순히 지역 구장을 사용하는 팀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전했다. 구단도 하나의 기업이라고 봤을 때 사회적책임(CSR) 면에서 K리그 톱 수준 기획력과 실행력을 보여줬다.

2003년 최다 평균관중(1만9082명)을 동원했던 시티즌은 이제 '하나' 이름을 등에 업고 다시 지역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 위에 있는 셈이다.

영상 5도께 추운 날씨에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다. 
꿈돌이, 수리 등 대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한 경기를 위해 준비한 각종 이벤트도 인상적이었다. 승격을 기원하며 E석 전체 티켓 가격을 1111원으로 책정, 팬들이 승격 로드에 힘을 보태도록 유도했다. 수입 전액은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하니 의미를 더했다. 선착순으로 핫팩과 음식을 증정했다. 대전의 상징인 엑스포(꿈돌이), 한화 이글스(수리)를 소환해 팬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중 6171명이 입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는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2차전에도 팬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무료로 원정버스를 통해 방문 응원에 참여하고, 간식까지 받을 수 있다.

이날 대전 홈 서포터즈석에는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 '올라서자 우리의 위치로' 등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지난 7차례 승강 PO 역사에서 1차전 승리한 다섯 팀은 모두 최종전을 마친 뒤에도 웃었다. 7년만의 승격에 한발짝 성큼 다가섰다.

경기 후 승장 이민성 감독은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선수들도 스태프도 모두 팬들이 원하는 승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꼭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꼭 승리해 내년에는 K리그1(1부)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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