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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없는 바르셀로나, 사비도 못 막은 UCL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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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없는 바르셀로나, 사비도 못 막은 UCL 탈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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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들지 못했다. 토너먼트에 못 오른 건 18년 만이다. 2021 발롱도르 주인공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떠난 뒤 과거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임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탈락을 막진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UCL 조별리그 E조 6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3 완패했다.

2승 1무 3패(승점 7)에 그친 바르셀로나는 이날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2-0으로 제압한 벤피카(승점 8·포르투갈)에 승점 1 뒤진 3위로 마감했다. 한 단계 하위 대회인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남은 여정을 이어간다.

2014~2015시즌 우승을 끝으로 최근 몇 시즌 성적이 이름값에 못 미치긴 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통산 5회 우승한 UCL 전통의 강자다. 2003~2004시즌에는 직전 시즌 리그 6위로 UEFA컵(현 유로파리그)부터 참가했다. UCL에 출전해 그룹 스테이지조차 통과하지 못한 건 2000~2001시즌 이후 21년 만이다.

바르셀로나가 UCL 16강에 들지 못한 건 18년 만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오른쪽) 감독도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사령탑에 올라 바르셀로나 재건 중책을 맡은 사비 감독은 "UCL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건 우리의 현실이며 이겨내야 할 과제"라면서 "새 시대를 제로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 우리 목표는 UEL이 아니라 UCL"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앞두고 구단의 상징과 같았던 메시를 PSG로 이적시켰다. 자금난에 시달린 탓에 메시의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최근 구단 보드진 행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메시는 끝까지 잔류를 위해 협상했지만 결국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발표하고 말았다. 

그렇게 메시가 떠나고, 기대에 못 미쳤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호르디 알바, 프랭키 데 용 등이 버티고 있지만 스쿼드 질이 하락했다는 평가다. 메시의 등번호 10은 스페인 신성 안수 파티가 물려받았다. 멤피스 데파이,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니엘 알베스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영입했지만 기존의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등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리그에서도 6승 5무 4패(승점 23)로 7위에 처져있다. 선두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승점 39)보다 1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승점 차가 벌써 16까지 벌어졌다. 반전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UCL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할 위기다. 

UCL 16강 면면이 거의 확정됐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UCL 16강 면면이 거의 확정됐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편 메시가 몸 담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뒤를 이어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의 리그 타이틀 경쟁자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모두 녹아웃 스테이지에 안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매 경기 극장골을 터뜨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F조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리버풀, 첼시(이상 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LOSC 릴(프랑스), 아약스(네덜란드),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이상 포르투갈),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한 자리는 폭설로 연기된 비야레알(스페인)-아탈란타(이탈리아) 맞대결 승자가 거머쥔다. 매치업 추첨은 오는 13일 있고, UCL 16강은 내년 2월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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