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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에게 물었다 "상위권 KGC인삼공사, 작년과 뭐가 다르죠?"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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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에게 물었다 "상위권 KGC인삼공사, 작년과 뭐가 다르죠?"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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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여자배구 대전 KGC인삼공사는 확실히 다르다. 수원 현대건설, 서울 GS칼텍스만큼의 포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강팀 냄새를 풍긴다. 주장 한송이(37)가 올 시즌 KGC인삼공사 상승세 원동력을 꼽았다.

KGC인삼공사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승점 3을 보탰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3위(9승 4패·승점 27)를 탈환했다. 1경기 더 치른 2위 GS칼텍스(승점 31)와 승점 차도 4로 좁혔다.

지난 두 시즌 경기력에는 기복이 따랐다. 막판까지 봄 배구 경쟁을 했지만 결국 플레이오프(PO)는 진출하지 못했다.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라는 두 시즌 연속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선정된 최고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했지만 국내 공격진 활약이 미진했다. 줄곧 외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로 지적됐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1라운드 5승을 거두는 등 상위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라운드 3승 3패로 고전했지만 3라운드 첫 경기를 잡고 다시 반등했다.

[사진=KOVO 제공]
주장 한송이는 옐레나의 수비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사진=KOVO 제공]

물론 올해도 준수한 결정력의 외인 공격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세르비아)를 선발했다. 하지만 올 시즌 승률이 높아진 가장 큰 비결은 윙 스파이커(레프트)진 강화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공수 겸장 이소영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수비가 좋은 박혜민을 데려왔다.

한송이는 경기 후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4시즌 뛰었는데, 그동안 외인 의존도가 컸다. 국내 선수들 모두 조금씩 해결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잘 활용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외인도 자기 기량을 해주고 있고, 국내 선수들도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시즌 전 이소영의 레프트 대각 파트너로 박혜민을 낙점했다. 수비나 리시브 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우선 리시브를 잘 받아야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늘 경기가 앞으로 남은 시즌을 운영하는 데 힌트가 될 것이다. 공격력이 필요할 때는 고의정이나 이선우를 교체 투입하면서 끌고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격수 중 최상급 공격력(득점 10위, 공격성공률 9위, 서브 3위)을 보유한 이소영은 수비력(리시브 5위, 디그 6위)도 훌륭하다.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뛰고 있는 리베로 노란, 그리고 리시브가 좋은 박혜민까지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을 형성했다. 이소영이나 박혜민이 흔들릴 때는 고의정이나 이선우가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옐레나의 공격점유율은 35.32%로 40%는 기본이고 50%에 육박했던 지난 시즌 디우프와 비교하면 국내 공격진이 어느 정도 부담을 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KOVO 제공]
GS칼텍스 출신의 두 레프트 이소영(오른쪽)과 박혜민(가운데)이 주전으로 나서면서 리시브 라인이 안정을 찾았다. [사진=KOVO 제공]

레프트도 소화할 수 있는 옐레나의 수비 헌신도 돋보인다.

이영택 감독은 "옐레나는 훈련도 열심히 하고, 선수들과 사이도 좋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고 블로킹도 괜찮은 선수다. 다만 오픈공격, 후위공격에서 역할을 좀 더 해줬으면 하는데, 본인이 수비 욕심이 많다. 계속해서 '수비 좀 못해도 되니 공격에 더 힘을 실어달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하소연했다.

한송이 역시 "옐레나가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중요하다. 수비에서 외인이 팀의 구멍이 아니기 때문에 더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기도 하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열정적이고 훈련에 적극적인 선수다. 성격도 착해서 훈련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좋지 않은 점에 대해 조언할 때도 잘 받아들여서 편하게 대할 수 있다"며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강한 친구라 본인 뜻대로 잘 안 풀리면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괜찮으니 밝은 표정 유지하자'고 이야기 한다.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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