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12 (목)
SSG 구단주 정용진 깜짝 영예, 현장 썰렁했던 이유 [일구대상]
상태바
SSG 구단주 정용진 깜짝 영예, 현장 썰렁했던 이유 [일구대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10 0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시즌 신생구단으로 연착륙하며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킨 SSG 랜더스가 시즌 후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있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9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대상에서 정 부회장에게 영예의 대상을 안겼다.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SK 와이번스를 인수했고 구단을 비롯해 야구계에 많은 애정을 보였고 앞으로도 야구 발전을 위해 발전적인 걸음을 옮기려는 그에게 야구인들은 힘을 실어줬다.

[청담동=스포츠Q 손힘찬 기자] 이종훈 SSG 랜더스 사업담당이 9일 정용진 구단주의 2021 나누리병원 일구대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일구회는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갔다”며 “야구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았고 특히 청라 돔구장 건설 의지를 드러내는 등 KBO리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대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비야구인으로서 이례적인 수상 영광을 누리게 됐지만 현장에서 정 구단주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일구대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올 시즌 타율 0.36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최고 타자상 자격을 갖추고도 자리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 KT 위즈를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도 프로 지도자상 수상자임에도 불참했다.

시상식이 전체적으로 썰렁했다. 빈자리가 유독 많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특히 이정후와 이강철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를 방문했고 급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탓에 현장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

[청담동=스포츠Q 손힘찬 기자]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써내며 일구회 시상식 최고투수로 선정된 백정현.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춰 일구회는 시상식 참석자를 최소화했다. 연말에 열리는 일구회 시상식은 야구계 원로와 현장 지도자, 선수들이 만나는 야구인의 축제와 같은 자리였으나 이날 만큼은 참석자를 최소화하며 간소하게 진행됐다.

일구회는 시상식에 앞서 회원들에게 “시상식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동균 회장 등을 제외한 인원은 가급적 참가하지 않았다.

시상식 풍경 자체도 독특했다. 시상자가 없었고 진행 요원이 무대 위 테이블에 트로피와 시상판, 꽃다발을 올려놓으면 수상자가 올라와 직접 시상을 했다.

그러나 작아진 행사 규모에도 누구보다 기뻐한 이들이 있었다. 2007년 데뷔해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ERA) 2.63으로 날아오른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은 최고 투수상을 거머쥐었다. 백정현은 “내가 상을 받는다는 건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유(LG 트윈스)는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2010년에 프로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군에서 39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대유는 올해 64경기에 나서 4승 1패 24홀드 ERA 2.13을 기록했다. 김대유는 “마침 오늘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다. 부모님 덕에 이런 자리까지 올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담동=스포츠Q 손힘찬 기자]

 

신인상은 롯데 필승조 역할을 맡으며 20홀드를 챙긴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KBO 시상식에선 이의리(KIA 타이거즈)에게 영광을 빼앗겼지만 이번엔 미소지은 그는 “내년에는 오현택 선배가 보유하신 롯데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25개) 기록을 깨고 홀드왕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충암고를 2관왕(대통령배·청룡기)에 올려놓은 이영복 감독은 아마 지도자상을 수상했고 프런트상은 끊임 없이 우수한 선수들을 육성해내고 있는 ‘화수분 야구’ 두산 베어스 운영2팀(육성)에 돌아갔다.

특별공로상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안우준 기록위원과 故(고) 최동원 선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수상자

△ 일구대상 = 정용진(SSG 랜더스 구단주)
△ 최고투수상 = 백정현(삼성 라이온즈)
△ 최고타자상 =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 신인상 =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 의지노력상 = 김대유(LG 트윈스)
△ 프로지도자상 = 이강철(KT 위즈 감독)
△ 아마지도자상 = 이영복(충남고 감독)
△ 특별공로상 = 안우준(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기록위원), 조은성(영화감독)
△ 심판상 = 박근영(KBO 심판위원)
△ 프런트상 = 김일상(두산 베어스 운영2팀)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