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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로에 선 여자배구, '포스트 김연경' 누가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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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로에 선 여자배구, '포스트 김연경' 누가 도약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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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박정아·이재영 등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차세대 거포 선수들 활약에 관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배구는 지금 김연경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배구 메시' 김연경(27·페네르바체)은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강호로 불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폭발적인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모두 갖춘 김연경이 없었다면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4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우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다. 김연경 한 명의 존재감이 실로 컸다.

하지만 언제까지 김연경만 바라보고 갈 수는 없을 터. 한국은 이제 김연경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물일곱. 여전히 코트에서 정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지만 김연경이 있을 때 후계자를 찾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또 다른 차이가 있다. 또 터키리그와 유럽배구연맹(CEV) 컵대회, CEV 챔피언스리그를 매 시즌 강행군으로 뛰는 김연경의 체력을 위해서라도 대체 전력이 필요하다.

▲ 김희진(오른쪽)은 소속팀에서 센터를 보고 있지만 라이트에서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사진=스포츠Q DB]

물론 현 시점에서 김연경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오랜 시간동안 축적한 국제대회 경험과 나쁜 볼도 강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은 김연경만의 자산이다.

20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숨은 보석을 찾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포스트 김연경'의 자격을 심사받게 된다.

화성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이끈 김희진(24·라이트)과 박정아(22·레프트)는 이번 대회 좌우 공격을 책임질 핵심 멤버다. 김희진은 주전 오른쪽 공격수로, 박정아는 김연경의 백업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 선수 구성상 센터를 볼 수밖에 없는 김희진은 점프와 파괴력이 좋아 라이트로서도 제몫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코트 안에서 흔들리는 멘탈 때문에 지적을 받았던 박정아도 팀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소속팀 사령탑인 이정철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서 지도하고 있어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을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재영(왼쪽)은 코트에서 파이팅이 넘친다는 점에서 김연경과 쏙 빼닮았다. [사진=스포츠Q DB]

2014~2015시즌 V리그 신인왕 이재영(19·인천 흥국생명)도 향후 김연경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코트 내에서 파이팅이 좋다는 점은 김연경과 쏙 닮았다. 실력 면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리시브는 들쑥날쑥하지만 공격력만큼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기 중에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면 더 빼어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이 톈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취재진이 몰렸을 정도로 7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제2의 김연경을 꿈꾸는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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