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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 유한준을 넘어 '위대한 타자' 유한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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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 유한준을 넘어 '위대한 타자' 유한준으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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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격 전 부문 상위권 리그 최고의 생산성, FA 자격 취득 '대박 보인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01년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썼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서적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한 서적이다.

‘좋은 타자’였던 유한준(34)이 ‘위대한 타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316, 20홈런 91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그가 또 진화했다. 넥센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박병호가 아니라 유한준이다.

더 이상 소리 없이 강하지 않다. 공격부문 순위표를 위부터 훑다보면 곳곳에 유한준의 이름이 보인다. 최형우(삼성), 강민호(롯데), 에릭 테임즈(NC)도 핫하지만 유한준만 못하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남자가 유한준이다.

▲ 유한준은 2015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다. 장타율이 7할을 넘는다. [사진=스포츠Q DB]

◆ 공격 전 부문 상위권, MVP도 손색없는 불방망이 

타격 선두다. 0.383(128타수 49안타). 2위 이용규(한화)가 0.356니 0.027에 달한다. 49개의 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부문 공동 4위다. 1,2,3위인 이용규, 황재균(롯데), 박병호는 유한준보다 많게는 4경기, 적게는 3경기를 더 치렀다. 경기당 안타수는 1.36개.

출루율은 0.455로 3위, 장타율은 0.742로 1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도 1위. 무려 1.197이다. 홈런이 11개로 공동 5위이지만 2루타를 13개나 때려내 이 부문 2위에 오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총 루타수도 최형우에 이어 2위다.

‘40홈런 유격수’ 강정호야 예상됐던 공백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의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200안타를 때려내는 리드오프가 사라졌는데도 넥센은 팀 타율 1위(0.287)를 달리고 있다. 홈런도 1위다. 넥센의 홈런 58개 중 19%가 유한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지난달 21일 목동 두산전. 유한준이 김현수의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으려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인대 손상이 의심됐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경엽 감독은 “집에 보내 쉬게끔 했다”고 전할만큼 유한준을 애지중지 관리했다.

▲ 유한준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런 추세라면 4년 50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이 가능하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FA 자격 취득, 대박이 보인다 

2000년 현대에 2차 3라운드 20순위로 지명받은 유한준은 동국대로 진학해 실력을 가다듬었다. 2005년에야 1군 무대를 밟았지만 3년간은 존재감 없는 그저그런 선수였다. 상무 전역 후 2010, 2011년 2년 연속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2년간 171경기 출전, 타율 0.257, 10홈런, 65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평균 이하의 타자가 돼버린 유한준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칼을 갈았다. 체중을 늘려 비거리를 늘렸고 이는 장타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을 넘어 20홈런 타자가 됐다. ‘넥벤져스’라 불리는 넥센 화력의 주조연으로 거듭났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서른줄 중반에 접어들며 야구에 눈을 뜬 유한준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런 알토란 활약이라면 FA 과열화 시류와 맞물려 4년 50억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민병헌(두산), 김강민(SK)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에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우타 외야수가 전무하기에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위대한 타자’로 재탄생한 유한준은 넥센팬들로부터 ‘무한준’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계를 모르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유한준의 무한질주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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