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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KB손보를 다른 차원으로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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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KB손보를 다른 차원으로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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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상승세가 대단하다. V리그 2년차를 맞은 특급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20·말리)는 올해도 센세이션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만년 하위권이던 KB손해보험을 한 차원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1(28-30 25-22 25-18 25-21)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리며 1위 인천 대한항공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28 동률을 이뤘다. 세트득실률에 뒤진 2위다. 최근 6경기에서 한 번도 5세트를 가지 않고 승점 3을 온전히 따냈다.

팀 서브 2위였던 KB손해보험은 이 부문 1위 삼성화재와 서브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삼성화재 카일 러셀이 무려 6개를 기록했지만 케이타가 5개로 맞섰다.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더해져 KB손해보험은 이날 서브 11-9로 앞섰다. 이날 승리로 팀 서브 1위(세당 1.66개)로 올라섰다.

[사진=KOVO 제공]
케이타(왼쪽 두 번째)가 KB손해보험의 6연승을 이끌었다. [사진=KOVO 제공]

5차례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28-30으로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부터 케이타를 앞세워 반격했다. 2세트 일찌감치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3세트에도 케이타 서브 때 4연속 득점하며 삼성화재의 추격의지를 뿌리쳤다. 케이타는 4세트 승부처에서도 결정적인 공격으로 쐐기를 박았다. 러셀의 강력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높이 띄운 공을 정확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케이타는 이날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2개, 후위공격 18점 포함 양 팀 최다인 44점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점 이상)에 블로킹 단 1개가 모자랐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9일 대한항공과 1·2위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을 뛰어넘는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LIG손해보험은 2009~2010시즌 6연승을 달성했고, 현재 KB손해보험이 타이기록을 세운 상황이다.

케이타는 득점(537), 공격성공률(56.43%), 퀵오픈(77.08%), 후위공격(59.32%), 서브에이스(세트당 0.864개)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며 지난 시즌 이어 외인 중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케이타가 팀을 한 차원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사진=KOVO 제공]

과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끈 레오(안산 OK금융그룹·쿠바)가 6년 만에 한국에 복귀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신구 거포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는데, 레오가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케이타는 꾸준히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제 약관에 불과한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타점과 높이는 물론 동료들 사기를 북돋는 승부욕과 호쾌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주고 있어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 근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후반기 허벅지 등 잔부상에 시달렸는데, 비시즌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1147점, 공격성공률 52.74%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성공률은 더 높고 득점도 벌써 537점을 생산했다. 세터 황택의와 호흡이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경기당 35.8점인데, 지난 시즌(34.8점)보다 페이스가 좋다. 세트당으로 환산해도 9.10점으로 지난 시즌(8.55점)보다 낫다. 직전 시즌 부상으로 3경기 결장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올 시즌 더 많은 득점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KB손해보험은 현재 블로킹 7위, 리시브 5위 등 수비가 약한 팀으로 꼽히지만 케이타의 압도적인 공격력이 있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5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뒤 3위로 10년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았던 KB손해보험은 케이타 영입 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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