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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 음주폭행 논란, 도쿄영웅의 몰락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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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 음주폭행 논란, 도쿄영웅의 몰락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1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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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 영웅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국 기계체조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022 도쿄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신재환(23·제천시청)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재환은 지난 15일 오전 1시경 대전 유성구 도시철도역 앞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도마의 신’이라는 양학선(29·수원시청)을 넘어 새로운 체조의 에이스로 등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 신재환이 음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신재환은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에 탑승했는데 목적지를 묻는 기사를 정차된 택시 안에서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신재환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신재환 또한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자택에서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조협회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국민 사과를 고려 중이다. 

신재환은 양학선을 이을 차세대 스타도 꼽혔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엔 허리 통증으로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 이후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광연 제천시청 체조팀 감독에 따르면 신재환이 올림픽 이후 극심한 공황장애를 호소했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극심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신재환은 대표 선발전 탈락 이후 과음을 했고 이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 말에 의하면 최근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난 10,11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2022 국가대표 선발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충격이 가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도마 1차 시기에 나선 신재환은 제대로 점프를 소화하지 못하며 0점에 가까운 낮은 점수를 받았고 1차 시기를 마친 뒤엔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

낙심한 신재환은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이후 귀가 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물론 이런 상황들이 폭행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막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전성기를 이어가야 할 시기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선수 생활 위기를 맞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개인의 일탈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정신적인 케어와 관리 대책이 미비하다는 것 또한 통탄스러운 일이다.

최근 스포츠 계에도 한순간의 잘못으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스타들이 속출하고 있다. 명확한 잘못을 두둔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다만 이런 일이 자꾸만 벌어지는 원인을 진단하고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건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리단체 등 체육계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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