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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간판 김현수-김재환, FA 동반 만루홈런 [2022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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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간판 김현수-김재환, FA 동반 만루홈런 [2022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1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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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15억 원.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김현수(이상 33·LG 트윈스)를 잔류시키기 위해 양 팀에 필요했던 금액.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달리 스토브리그는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김재환과 김현수는 17일 각각 두산, LG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마쳐 잔류를 확정했다.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55억 원, 연봉 총액 5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 김현수는 최대 4+2년으로, 4년 총액 90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40억 원), 이후엔 옵션 달성 시 2년 총액 25억 원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공통점이 많은 두 타자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우투좌타로 현재 양 팀 좌익수를 맡고 있고 있다.

김재환이 17일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최대 1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스포츠Q DB]

 

타선에서 맡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2008년 입단한 김재환은 오랜 무명기간을 겪었으나 2016년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44홈런, 133타점을 쓸어담으며 최고의 슬러거로 등극했다.

김현수 또한 마찬가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까지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그는 2018년 국내로 돌아오며 4년 최대 115억 원에 친정팀의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4년간 타율 0.319 70홈런 398타점을 기록하며 모범 FA의 표본으로 거듭났다.

공교롭게도 김현수는 첫 FA 때 받았던 115억 원에 다시 한 번 LG와 손을 잡았다. 또 김재환도 이 금액에 두산에 남게 됐다.

국가대표급 외야수 자원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도 둘은 각 팀에 반드시 필요했던 핵심 전력이다. 부족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FA 시장에서 집안 단속하기도 바빴던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박건우(31)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NC 다이노스에 내줘야 했다.

박건우도 두산이 붙잡고 싶었던 자원임엔 이견이 없지만 김재환 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박건우보다 나이도 많고 전성기에 비해 파괴력이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김재환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올 시즌도 타율은 0.274로 아쉬웠으나 27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4번타자에게 두산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다.

2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오른쪽)는 다시 한 번 LG에 남게 됐다. 4년 총액 90억 원, 옵션을 달성하면 2년 연봉 총액 25억 원까지 최대 115억 원을 받게 된다. [사진=스포츠Q DB]

 

김현수도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대형 계약을 맺었다. 4년 전 ‘100억 클럽’에 가입했던 김현수는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주장을 맡아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김현수로 인해 LG의 팀 스피릿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2번째 FA임에도 LG가 김현수에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앞서 4년 총액 60억 원을 들여 중견수 자원 박해민(31)을 영입했지만 김현수는 이와는 무관했다. 채은성을 1루수로 돌리더라도 더욱 탄탄한 외야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구단은 “김현수는 팀의 중심이자 핵심이며 모든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앞으로도 선후배들과 함께 LG트윈스에 강팀 DNA를 지속적으로 심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약을 마친 김현수는 “지난 4년간 LG트윈스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았고 항상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기쁘고 구단과 팬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 또한 두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두산 베어스 외 다른 팀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그는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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