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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울린 손흥민, 걱정 떨친 완벽 귀환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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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울린 손흥민, 걱정 떨친 완벽 귀환 [EP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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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갑작스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큰 걱정을 안겼던 손흥민(29·토트넘)이 완벽하게 돌아왔다.

손흥민은 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9분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2주간 공백을 딛고 돌아와 터뜨린 리그 7호골이자 3경기 연속골로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은 한 번에 불식시켰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20일 리버풀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구해냈다. [사진=AFP/연합뉴스]

 

토트넘에선 손흥민을 비롯해 집단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노리치시티전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손흥민은 2주 만에 복귀할 수 있었다.

걱정이 많았다. 하나는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성공적으로 팀 전술에 적응하며 연속골을 넣고 있었는데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자칫 증세가 심각할 경우 공백이 길어지거나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 다행스럽게도 팀으로서도 예정된 경기들이 취소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손흥민 또한 단번에 이러한 우려들을 날려버렸다.

이날 토트넘은 3-5-2 포메이션으로 리버풀에 맞섰는데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을 구축했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300번째 공식경기로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리버풀 수비진을 괴롭혔다. 케인과 주고 받으며 날카롭게 상대 골문을 노렸고 전반 13분 케인이 선제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1대1 찬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아쉬운 장면도 있었으나 델레 알리에게 찔러준 결정적인 패스 등 시종일관 예리한 면모를 보였다.

결정력이 아쉬웠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결국 전반 35분 디오구 조타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4분 앤드류 로버트슨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동점골로 마무리한 손흥민. [사진=AFP/연합뉴스]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한 건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렸고 해리 윙크스가 긴 스루패스가 찔러넣었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튀어나왔으나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넣으며 2-2 동점이 됐다.

결국 동점으로 경기는 마무리됐고 토트넘은 5경기 무패(3승 2무)를 이어가며 7위(승점 2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쉬어가는 바람에 경쟁팀들에 비해 2,3경기를 덜 치러 순위는 더 치고 올라갈 여력이 있다. 연승 행진이 중단된 리버풀은 승점 41로 첼시(승점 44)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역시 손흥민이었다. 현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진 손흥민은 “치열한 경기였다. 마지막엔 더 뛸 수 없겠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며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 이기지 못해서 결과가 실망스럽고 팀에 미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EPL도 손흥민의 활약이 인상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포효하는 사진이 EPL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한 것. 팬 투표로 결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에서도 리버풀 트렌트-알렉산더 아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쉽게 만족할 줄 모르는 태도가 손흥민을 더 발전케 한다. “전반에 기회가 많았다. 리버풀 같은 큰 팀을 상대할 땐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데 오늘은 있었다. 그럴 때 경기를 결정지어야 했는데 아쉽고 실망스럽다”며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리하지 못해 실망스러운 오후가 됐다”고 말했다.

걱정이 컸지만 2주 공백은 결과적으로 좋은 휴식이 됐다. 다가올 강행군에 대비해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7일 크리스탈 팰리스, 29일 사우샘프턴, 다음달 2일 왓포드와 차례로 격돌한다. 험난한 일정의 박싱데이는 순위 경쟁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의 발 끝에 더욱 시선이 옮겨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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