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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김서영, 한국수영이 쑥쑥 자란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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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김서영, 한국수영이 쑥쑥 자란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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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수영 역사가 매 순간 새로 쓰이고 있다. 황선우(18·서울체고)와 김서영(27·경북도청)이 앞장서 한국 수영 미래를 밝히고 있다.

김서영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94로 8명 중 8위에 머물렀다.

끝은 아쉬웠으나 이미 한국 수영 역사에 기념비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 선수 중 개인혼영 결승에 오른 건 김서영이 처음이었기 때문.

김서영이 20일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 혼영 종목 결승에 올라 역영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으로 번갈아 헤엄치는 방식인데 200m는 50m씩 영법을 달리해 레이스에 나선다. 

롱코스 대회인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2019년 우리나라 광주에서 열린 세게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모두 6위를 차지했던 김서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접영, 배영 구간까지 4위였던 김서영은 가장 취약한 평영에서 8위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1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FIFA 경영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운 2분06초12. 금메달은 2분04초29를 기록한 시드니 피크렘(캐나다)이 차지했다.

그래도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결과다. 올림픽을 치르는 50m 정규코스(롱코스)의 절반 길이인 25m짜리 풀에서 기량을 겨루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개인혼영 종목 결승에 오른 것은 남녀를 통틀어도 김서영이 처음이다.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개인혼영에서도 결승에 나섰던 건 김서영이 유일하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황선우는 연일 한국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또 한 번 놀라운 행보를 걸었다. 자신의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결승에 진출한 것. 예선에서 47초31로 전체 출전 선수 100명 중 16위, 준결승행 막차에 올랐던 황선우는 준결승에서는 46초46으로 16명 중 5위로 점프하며 결승에 나서게 됐다.

46초46은 황선우가 지난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NA 경영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딸 때 작성한 한국 기록으로 이번 대회 또한 기대를 높인다.

앞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60으로 메이저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이는 2016년 3관왕에 오른 박태환 이후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대회 금메달이다. 두달 전 경영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가 메이저대회에서도 우뚝 서며 세계적인 수영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FIN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한국의 시간이 다시 왔다”며 “18세 황선우가 이번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지금까지 가장 스릴 넘치는 경기를 하며 금메달을 땄다”고 주목했다.

당시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처음 뛰어보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어서 너무 좋다”며 “예전부터 목표했던 바를 하나 이뤘으니 남은 목표를 위해 점점 올라가는 계단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해 개인혼영 100m와 자유형 100m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로 대회를 끝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황선우는 21일 오후 100m 결승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이후에도 황선우는 놀라운 역영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형 50m와 계영 200m에서 각각 21초72, 1분28초56으로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더한다. 황선우는 “예선 때 몸이 조금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가게 됐으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아쉬움을 남겼던 둘이다. 황선우는 200m에서 역영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뒷심 부족으로 7위에 머물렀고 100m에선 5위로 마쳤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 준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이들의 한 차례 실패가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한국 수영 미래에 더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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