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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헐크' 허인서, 양의지-최재훈처럼 [이만수포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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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헐크' 허인서, 양의지-최재훈처럼 [이만수포수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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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만수(63)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의 선택은 한화 이글스와 새 포수 허인서(18·순천효천고)였다.

허인서는 2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5회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에서 각각 올해 가장 빛난 아마추어 포수로 선정됐다.

올해까지 고교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많은 기대 속 프로에 입단하게 된 새내기 포수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굳은 다짐을 나타냈다.

한화 이글스 신인이자 순천효천고 포수 허인서(가운데)가 21일 제5회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받고 이만수 이사장(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만수포수상은 이만수 이사장이 2017년 제정해 올해도 5번째를 맞았다. 포수 골든글러브만 5개를 챙기며 3차례 홈런왕에도 오른 전설적인 포수가 수여하는 상이기에 투수 분야 최동원상과 더불어 상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무거운 장비와 상대 타자들에 대한 전력 분석, 이로 인한 체력 저하로 타격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등 야구계에서 기피 포지션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 시상식은 포수의 가치를 한 번 더 들여다봄으로써 그 의미를 더한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포수들이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던 터라 더욱 시선을 끌었다.

KBO리그 역대 최고 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만수. 이 시상식의 골자는 포스트 이만수가 될 재목을 찾는 것. 올해는 허인서가 그 주인공이 됐다.

초등학교 4학년 야구를 시작해 여수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허인서는 강한 어깨로 고교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고교리그에선 장타율도 자랑하며 한 방을 갖춘 포수 자원으로서 기대를 높였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1차 지명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그는 올해 타율 0.260 1홈런 14타점 OPS 0.734로 다소 주춤했고 KIA는 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을 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인 포수 최대어였던 그는 2라운드 11번으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재훈(32)을 5년 총액 54억 원에 붙잡았지만 더 먼 미래까지 내다본 결정이었다. 통상 포수는 주전급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허인서는 최재훈과 양의지를 롤 모델로 삼고 "짧은 시간 안에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열심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 지명 후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그는 아직은 낯선 프로 생활이 신기하다면서도 빠르게 적응해 있었다. “꾸준히 연습하면서 최대한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다. 조급해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면서 운동할 것”이라며 “공을 빼는 속도와 정확한 송구 능력에 비해 블로킹이 부족하다. 아직은 힘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더 키워볼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에선 최재훈, 외부에선 양의지(34·NC 다이노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허인서는 “나중에 최재훈 선배처럼 FA를 해서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며 “양의지 선수는 힘을 안 들이고 잘 치는 게 멋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 다듬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아직 제대로 된 시작도 하지 않았다. 허인서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려고 한다. 짦은 시간 안에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열심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코치와 감독 등을 거친 이만수는 헐크파운데이션을 설립해 후학 양성에도 힘 쏟고 있다. 2017년부터 시상식을 진행하며 고교야구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허인서를 향해 이 이사장은 “축하한다. 잘하는 선수보단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 최고 선수가 되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길 부탁한다”며 “포수로서는 불펜에서 투수 공을 많이 받아야 한다. 우리 팀 투수 습성을 빨리 파악해 투수의 습관 때문에 공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하는 게 포수의 첫째 조건이다. 우리 팀 투수 모르면 상대 타자도 알 수 없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포수상과 함께 선정한 이만수 홈런상에는 올해 18경기 타율 0.571 40안타 5홈런 25타점 32득점 13도루 OPS 1.634. 타자 부문 1위를 독식하며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과시해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은 조세진(18·서울고)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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