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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새 둥지, 이렇게 끝낼 김진성이 아니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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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새 둥지, 이렇게 끝낼 김진성이 아니지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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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뚝이를 연상시키는 KBO리그(프로야구) 트라이아웃 신화 김진성(36)이 LG(엘지) 트윈스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어렵게 꽃피운 야구인생 새로운 막을 어떻게 써내려갈지 시선이 쏠린다.

LG는 22일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많은 경험을 가진 김진성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연봉은 1억 원. 김진성은 구단을 통해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현재 몸 상태는 좋고 스프링캠프 전까지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성은 프로야구에서 오랜 무명을 거치며 인고한 끝에 성공시대를 연 대표적인 인물로 통한다.

성남중-성남서고를 졸업한 그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2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명을 받았지만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채 2006년 방출됐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무적 신분이던 2010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넥센에서도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하고 팀을 나오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진성이 LG 트윈스에 힘을 보탠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두 차례 방출 아픔에도 김진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신생팀으로 창단한 NC(엔씨) 다이노스의 공개 테스트(트라이아웃)에 응시해 기회를 잡았다.

2013년 마침내 NC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지 10년만이었다. 이후 NC 개국공신으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2014시즌 3승 3패 1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방어율·ERA) 4.10을 기록하며 마무리로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진 3년 연속 10홀드 이상 생산했다. 특히 2017년에는 10승 6패 15홀드 ERA 3.61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0시즌 마침내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맛봤다. 정규리그 필승조로 활약하며 48경기 3승 무패 6홀드 ERA 2.66을 남겼고, 두산 베어스와 KS 6경기에 모두 등판해 무실점 3홀드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6경기 연속 등판은 KBO리그 최초였다.

하지만 김진성은 지난 시즌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ERA 7.17로 부진했다. 적잖은 나이에 연봉 1억6000만 원을 수령하던 그는 결국 NC의 구상에서 제외됐다. 통산 470경기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ERA 4.57. NC와 함께 성장해온 그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이렇게 주저앉을 김진성이 아니었다. 선수생활 연장을 원했다. 한 달 넘게 타 구단 문을 두드린 끝에 LG가 제안한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제 잠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지용(왼쪽)과 임창민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LG는 리그에서 불펜 전력이 가장 좋은 팀으로 통한다. 2021시즌 불펜 ERA가 3.28로 가장 낮았다. 선발진이 부상으로 흔들리더라도 불펜이 버텨줘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우완 정우영, 이정용을 비롯해 좌완 진해수, 최성훈, 김대유까지 라인업이 짱짱하다. 

LG는 송은범이 부상으로 새 시즌 중반까지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진성이 불펜에 불어넣을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으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년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시즌을 중단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한 영향도 있다. 젊은 불펜투수가 많은 LG로선 적잖은 출혈이 예상돼 김진성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각각 NC와 LG를 떠난 베테랑 우완 임창민(36)과 김지용(33)을 영입해 불펜진을 두껍게 했다. 2019년 배영수 코치가 그랬듯 베테랑을 영입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데 능한 두산의 안목이 빛을 발할지 시선이 쏠린다.

임창민은 연세대 졸업 후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2012년 넥센을 떠나 NC에 입단한 뒤 핵심 불펜자원으로 분류됐다. 통산 성적은 404경기 25승 27패 94세이브 50홀드 ERA 3.85. 2015년(31개)과 2017년(29개)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바 있다. 내년 연봉 1억2000만 원을 받는다.

강릉영동대를 나온 김지용은 2010년 9라운드 65순위로 LG 부름을 받았다. 통산 188경기에서 13승 14패 4세이브 38홀드 ERA 4.73을 남겼다. 2016~2018시즌 38홀드를 올리며 LG 필승조로 뛰었다. 내년 연봉 6000만 원을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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